북, 주민들에 “교육후원기금 바쳐라”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4.09.04
북, 주민들에 “교육후원기금 바쳐라”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련화초급학교의 신입생들이 첫 수업을 받고 있다.
/AP

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교육후원기금’을 바치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북한 내부소식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주민들에게 후대교육의 현대화를 위해 기금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인트라넷에 전자지갑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금도 기부할 수 있다며 선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일 “당에서 9월 새 학기가 시작되자 교육의 현대화 사업을 제시했다”면서 “교육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교육후원기금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기금 (모금)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교육후원기금은 올해 4월 세계적인 교육강국으로 빛내이려는 당의 숭고한 뜻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면서 “이를 위해 주민들이 아무 때나 기금을 낼 수 있도록 내부 인트라넷에 ‘교육후원기금’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공식 후원 체계를 내놓은 것은 과거에 없었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것도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교육후원기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건으로 손전화(핸드폰)를 이용한 ‘삼흥전자지갑’과 ‘나래전자지갑’을 소개했습니다여기서 전자지갑이란 손전화로 현금이체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실제로 기부하려는 주민들의 편리를 도모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당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선진적인 교육을 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후원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이를 위해 선차적으로 학교의 면모를 일신시키고 콤퓨터실험실습기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계가 어려운 대부분의 주민들이 손전화가 없기 때문에 당이 요구하는 ‘교육후원기금’에 참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자 당국은 전자지갑이 아니어도 은행이나 정보기술교류소을 방문하면 현금 후원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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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근 당국이 ‘교육후원기금기부 사업’을 적극 선전하고 있다”면서 “도내의 각 공장기업소단위인민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후원을 독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에서 나라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주인다운 입장을 가지고 참여할 것을 선전하지만 정작 내부 반응은 싸늘하다”면서 “생계난에 처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루를 겨우 살아가는데 당에서 요구한다고 후원금을 내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그러자 당국은 매일 등교하면서 교육후원기금 홈페지에 100(0.006달러), 또는 500(0.03달러)씩 기부하는 대학생의 사례를 강조하면서 모두가 후원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빵 한개에 북한돈 1천원, 라면 1개에 북한돈 3천500원 하는데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그렇게라도 전체 주민들이 후원하라는 것으로 내부 사정이 많이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당에서는 향후 모범적인 기부자들에게 첫 ‘기부증서’를 수여한다며 교육후원기금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설 것을 선전했다”면서 “손전화를 통한 ‘삼흥전자지갑’과 ‘나래전자지갑’을 이용할 수 없는 주민들은 은행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100원이라도 기부하라는 당국의 선전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나라의 백년대계라는 교육문제를 국가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주민들에게 떠맡겨 해결할 수 있겠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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