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수출로 외화벌이 우선시…주민고통 방치”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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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력수출로 외화벌이 우선시…주민고통 방치” 어랑천 4호 수력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앵커: 중국에 대한 북한의 전력 수출량과 수입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중 전력 수출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를 벌기 위해 주민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4월 한 달동안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전력은 3천4백만 킬로와트, 미화로 134만 달러 어치입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중국은 북한에 1천970킬로와트, 고작 211달러 어치를 팔았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북한의 대중 전력수출량은 1억4천4백만 킬로와트(588만 달러), 그리고 수입량은 11만 킬로와트(1만2천 달러)로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120배 가까이 많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 지난해 9월부터 북한의 대중 전력 수출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대중 전력 수출량(588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220만 달러)보다 2배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봉쇄 등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부족해진 외화를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전력을 수출해 충당하려는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민간연구단체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2016년 유엔 대북제재 이행 이후 북한의 대중 전력 수출은 제재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력수출은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되어왔다”며 “이는 북한 내부의 전력 수요를 희생시킨 것이며 북한 당국은 주민의 전력 수요보다 외화 유입을 우선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노틸러스연구소(Nautilus Institute for Security and Sustainability)는 지난 4월 발표한 ‘북한 에너지 안보의 토대 마련(Laying the Foundations of DPRK Energy Security)’이란 주제의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이 바로 북한 주민들의 가정이고 그 다음으로 산업현장, 군대, 그리고 공공시설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문제는 정권유지에 급급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외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민을 희생시키면서도 전력이라든가 뭐든지 수출하는거죠.

한편, 최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강도는 원래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중소형발전소들이 많아 전력의 자급자족이 가능했었다”면서 “하지만 2016년 평양시 여명거리건설 때부터 급증한 평양시의 전력수요를 자강도가 부담하다 보니 오히려 자강도가 다른 지역보다 더 심한 전력난을 겪게 되었다”며 평양과 지역 간의 전력공급 불균형 현상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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