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성지' 삼지연 꾸리기사업으로 북 주민 땔감부족 시달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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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성지' 삼지연 꾸리기사업으로 북 주민 땔감부족 시달려 2022년 북한 달력(11월)에 소개된 삼지연시 모습.
/북한 달력 캡쳐

앵커: 북한당국이 양강도 삼지연시를 혁명전통의 성지, 사회주의 이상촌으로 꾸리기 시작하면서 주변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요즘 여름철인데도 혜산시 주민들이 심각한 땔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원래 혜산시 주민들은 취사를 하거나 난방용 땔감을 거의 삼지연 일대에서 벌목한 나무로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삼지연시를 혁명의 성지이자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꾸리라는 당 중앙(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삼지연 일대의 숲에서 단 한그루의 나무도 벨 수 없게 되었다”면서 산에 있는 나무를 베어 화목으로 쓰던 혜산주민들이 심각한 연료난을 겪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초까지만해도 시장에서 1립방 당 내화 10만원(100위안·15달러) 하던 장작(화목)이 요즘은 중국돈 150(22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1.5배나 올랐다면서 코로나 사태이후 장사거리도 없어 먹고살기도 바쁜(어려운) 주민들은 취사를 위해 비싼 화목을 구입해야 하는 현실을 원망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는 삼지연시를 백두혈통의 성지이자 김정일의 고향뜨락으로 꾸리면서 주민들이 산에서 취사용 화목도 베지 못하게 강력 단속하고 있다”면서 “김씨일가 우상화를 위해 주민들을 극심한 생활고에 몰아넣는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삼지연에서 나무 한그루라도 베어냈다가는 혁명의 성지를 훼손한 중범죄자로 처벌받게 된다”면서 전통적으로 삼지연에서 화목을 구해 가정용 연료로 사용하던 주민들이 땔감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소위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백두산지구 삼지연시가 당의 존엄을 사수하고 원수님의 권위를 보위하는 정치투쟁의 무대가 되면서 화목뿐 아니라 다른 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면서 “삼지연시에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한 당국의 방침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만 이중삼중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에서 나오던 화목이 뚝 끊기는 바람에 요즘 혜산시 장마당에서 1립방에 100위안(15달러) 하던 화목가격이 요즘에는 150~200위안(22~30달러)으로 올라 다른 물가의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최고존엄(김정은)의 지시로 2018년부터 삼지연시 재개발사업이 시작되었고 3단계 사업을 거쳐 수천 가구의 현대식 주택과 각종 시설이 들어섰다”며 “현재까지는 삼지연에 전기와 수돗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외부와의 주민왕래는 완전히 차단된데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삼지연과 혜산 주민들은 불만에 차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에 양강도의 환율은 1달러 당 6,500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번 주 들어 1달러당 7,300(북한돈)으로 급등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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