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력설 앞두고 중국서 과일 대량 수입
2019.12.27
앵커: 양력 설을 앞두고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으로부터 과일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도 양력 설을 쇠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무역회사들이 설 대목을 보기 위해 과일을 들여가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이번 주초부터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과일을 주로 들여가고 있다”면서 “수입해가는 과일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 양도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력 설에 조상에 드리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요즘 북조선에 들어가는 과일의 량이 과거 명절을 앞두고 수입해가던 량에 비해 대폭 늘어난데다 과일의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역시 사과와 귤이 가장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이외에도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비롯해 북조선 서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망고나 파파야 같은 열대과일도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무역 관련 소식통은 “과거에는 설 명절에 북조선 당국이 주민들에 줄 명절 선물용 과일을 대량으로 수입하기도 했지만 배급체계가 무너진 이후에는 과일 수입이 많이 줄었다”면서 “요즘 북조선에 들어가는 과일은 모두 국가 무역회사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서는 물론 중국 북부지역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파파야 같은 열대 과일은 모두 평양 고급백화점에서 북조선 최고 상류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자주 나온다는 평양 거주 한 화교 소식통은 “웬만한 북조선 주민은 책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열대 과일들은 고위간부들에게 바칠 설 명절 뇌물용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면서 “귀한 열대과일은 북조선 상위 계층조차도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 명절 선물(뇌물)로는 아주 제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들여간 열대과일들은 적절한 보관시설이 없으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모두 판매해야 한다”면서 “설 대목을 겨냥한 것이라고는 하기에는 그 량이 너무 많아 고위간부들에 대한 김정은의 선물용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