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완공된 농촌 살림집 준공검사를 독촉하면서 지방 농촌건설지휘부의 간부들이 뒤처진 작업 일정을 맞추느라 건설 현장에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월 5일 ‘당의 은정 속에 백두산 기슭에 사회주의 문화 농촌의 새 모습들이 연이어 펼쳐진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사진을 싣고 양강도의 여러 농촌에서 살림집 입주 행사가 진행된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지난 10월 4일, 양강도의 여러 협동농장들에서 동시에 진행된 살림집 입사(입주)행사는 건설이 채 완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강행된 것이었다”며 “양강도는 지금 한창 농촌 살림집 준공 검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성과 부풀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준공 검사도 받지 못한 살림집들에 주민들을 먼저 입주시켰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준공 검사를 받지 못한 이유는 건설된 살림집들이 아직 계획된 설계도(조감도)의 모양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살림집 건설 외에도 전체적인 설계도에 맞게 도로와 원림(집터에 딸린 숲)조성, 공동 축사까지 완공해야 농촌건설중앙지휘부로부터 준공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단순히 양강도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농촌살림집건설 현장에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농촌살림집건설은 전국 당원돌격대가 맡아 7월 중순부터 시작했다”며 “살림집건설은 자재가 미리 준비돼 있어 빠른 속도로 끝낼 수 있었으나 넓은 도로를 내고, 원림을 조성하는 작업과 공동 축사 건설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2일 “농촌건설중앙지휘부에서 올해 농촌 살림집 준공 검사를 12월 15일까지로 못박았다”며 “12월 15일까지 농촌 살림집 준공검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당 정책 태만으로 도농촌건설지휘부 간부들은 크게 처벌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22년 3월에 조직된 도농촌건설지휘부의 위원장은 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이고 정치부장은 도당책임비서”라며 ”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이 후방책임자이고 도청년동맹과 여성동맹 위원장들이 건설 인력과 현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촌살림집건설은 올해 김정은이 내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도농촌건설지휘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올해 중에 계획된 농촌 살림집의 준공검사까지 마쳐야 한다”며 “도농촌건설지휘부의 간부들이 뒤쳐진 작업 일정을 맞추느라 현장에서 밤을 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도농촌건설지휘부는 가을걷이가 끝난 10월 중순부터 건설 현장에 농민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건설 과제가 너무 방대해 준공검사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12월 1일부터 가능한 인력을 모두 긁어 모아 건설의 마지막 공정인 원림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살림집 건설은 일찍 끝냈으나 주변 정리에 불과한 도로건설, 원림조성, 공동축사 건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원림조성 한가지만 놓고 보아도 키가 1.8미터 이상인 과일 나무로 살림집 주변의 공터들을 공원처럼 만들고 새로 낸 도로에 가로수들을 심어야 한다”며 “그런데 산림이 황폐화 되다보니 가까이에 떠다 심을 나무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