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품귀’ 착화탄 장사꾼에 뇌물

서울-안
2024.10.22
북 주민들, ‘품귀’ 착화탄 장사꾼에 뇌물 석탄재를 재활용해 만든 석탄 블록들.
/AP

앵커: 북한에선 겨울 땔감으로 착화탄의 인기가 높습니다. 비싼 석탄은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인데 수요가 너무 많아 일부 주민들은 착화탄 파는 상인에게 뇌물까지 준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착화탄은 제철소, 제강소 등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 구내와 주변 바닥에 쌓인 연재를 빚어 만든 작은 구멍탄(연탄)을 말합니다. 착화탄의 크기는 높이 5cm, 너비 15 cm 정도 되며 불이 쉽게 붙도록 톱밥을 섞어 만듭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20일 “겨울이 다가오지만 돈이 없어 석탄이나 화목을 준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집이 부지기수라며 주민들이 가격이 눅은() 착화탄에 몰리면서 착화탄 마저 귀해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요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석탄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석탄 한 달구지(700~800kg)에 국돈 30만원(미화 18.7달러)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에 집에서 아침, 저녁 밥만 해 먹을 정도로 불을 조금 때도 최소한 석탄 3달구지는 있어야 한다석탄 3 달구지를 사자면 100만원(미화 62.5달러)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쏘시개로 쓸 나무 값까지 계산하면 겨울용 땔감을 마련하는데 적어도 130만원(미화 81.2달러)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겨울나기 식량과 김장 준비에도 돈이 많이 들다 보니 땔감에 드는 돈이라도 아껴야 하는데 결국 일반 주민은 값이 눅은 착화탄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2년 전만 해도 착화탄 3장에 (내화) 1,500(미화 0.09달러) 정도 했지만 지금은 3장에 5,000(미화 0.31달러)으로 올랐다착화탄 2장이면 한끼 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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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과 마주보는 북한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군인들이 석탄을 나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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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착화탄은 여름, 겨울 할 것없이 이 나라 많은 가정의 생명줄”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착화탄은 여름에 밖에서 화로로 밥을 해먹을 때도 좋지만 겨울에 집에서 밥만 해먹는데도 좋다”석탄보다 가격 눅고 불을 지피는 것도 편리해 주민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착화탄의 주원료가 연재다 보니 공장 기업소가 많은 큰 도시에서 나온다며 “도에서는 청진과 김책이 대표적인데 장사나 다른 일로 그 지역에 갔다 오면서 집에서 땔 착화탄을 사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 착화탄을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착화탄을 사는 게 쉽지 않다지금은 3장에 5,000원정도 하는데 앞으로 더 비싸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소식통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땔감이 급한 일부 사람들이 착화탄 장사꾼한테 웃돈(뇌물)을 찔러주면서까지 착화탄을 마련하려 애쓴다하다하다 장사꾼 한테까지 뇌물을 줘야 하는 상황이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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