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최근 함경북도 무산에서 북한 안전부가 주민들의 집과 창고를 뒤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광석을 회수하기 위한 것인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산은 철광석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북한 최대 철광석 기지인 무산광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철광석 매장량이 풍부한 무산광산은 노천 채굴이 가능해 능률이 높고 수송도 유리합니다.
무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은 김책제철소 등 북한내 제철소와 제강소에 보내지고 일부는 중국에 수출됐으나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여러 대북제재 결의로 수출은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안전부가 읍과 광산 주변 지역 민가를 돌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광석을 몰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이 노동자 규찰대를 데리고 매 집을 돌며 철광석이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며 심지어 "창고 바닥에 철광석을 묻어 놓지 않았는지 삽으로 땅을 파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전부가 사전에 미리 조사를 했는지 이전에 철광석 장사를 했거나 철광석을 가지고 있는 집을 신통히 찾아 깐깐하게 조사한다"며 "철광석이 발견되면 자동차나 소달구지를 불러 광산 저광장으로 모두 실어간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철광석 수출이 중단되기 전, 함경북도 내 여러 외화벌이 회사들이 자체로 광산을 꾸려 철광석을 캐거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광석을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했습니다. 무산군 주민들도 돈벌이를 위해 도로에 떨어진 철광석을 줍거나 수집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런저런 방법으로 광산 철광석을 훔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몇 년 간 철광석 수출이 중단되고 광산 운영도 저조했으나 언젠가는 돈이 될 거라 생각하고 철광석을 계속 보관하고 있던 주민들이 꽤 많은데 당국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회수해가니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 무산군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7일 "안전부가 철광석을 회수한다며 개인 집과 창고를 수색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철광석 수출이 막히기 전에 개인이 철광석을 거래하는 것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심했다"며 "수출이 막힌 후 자연히 철광석 단속이 없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단속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솔직히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광석은 다 광산에서 훔치거나 이렇게 저렇게 몰래 빼돌린 것으로 빼앗겨도 할 말은 없다"며 하지만 "몇 년 간 하지 않던 철광석에 대한 단속을 왜 다시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단속이 김책제철소에서 새 용광로를 설치한 후 강철 생산이 늘었다는 보도와 관련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중국으로의 수출 재개를 앞두고 철광석 밀수를 철저히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는 에너지 절약형 산소열법 용광로와 대형 산소분리기를 설치했다며 이후 철강재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