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북한 노동자 임금 지급방식 변경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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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카타르 내 기업들이 자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위한 임금 지급 방식을 올해 말부터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동지역 일간지인 더 페닌술라(The Peninsula)는 카타르 당국이 오는 11월 3일부터 북한 노동자를 포함한 카타르 내 모든 노동자의 월급을 인터넷 온라인 방식을 통해 의무적으로 개인 은행계좌로 입금하도록 하는 임금보호체계(WPS: Wage Protection System)를 도입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카타르에 있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큼이나 북한 정부의 금고로 들어가게 될지, 그리고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주변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내용과 함께 이 매체는 카타르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북한 노동자와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페닌술러지는 이름 밝히길 꺼리는 이 북한 남성을, 카타르의 중견 건설회사인 CDC(Construction Development Company)의 북한 노동자 감독관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북한 남성은 현재 북한 노동자 3천여명이 주로 카타르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는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을 비롯해 쿠웨이트와 오만 등 중동 걸프지역에 파견된 전체 북한 노동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노동자들은 이 중동 걸프지역에 약 12년에서 13년 전부터 파견되기 시작했고, 카타르에서 60층짜리 호텔을 짓는 등 성공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타르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보통 카타르 돈으로 매달 2천500 카타르 리얄에서 8천500 카타르 리얄을 받는데, 이는 미화로 690달러에서 2천300 달러 정도가 되는 금액입니다.

현지에 나와 있는 중견 노동자는 매달 1만6천 카타르 리얄, 즉 미화 4천400 달러 정도까지 받는다고 이 남성은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북한 남성은 월급을 가져가는 방식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놨습니다.

카타르에 있는 건설회사는 이미 예전부터 북한 노동자가 갖고 있는 개인 은행계좌로 월급을 입금하고 있었으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개인의지에 따라 내고 싶은 만큼만 북한 정부에 낸다는 겁니다.

이는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노동자의 월급 대부분을 북한 정부가 원천적으로 빼앗아 간다는 기존의 조사 및 취재결과와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김동국 기자: 북한의 해외노동자들은 카타르, 폴란드, 러시아, 중국 등 해외에서 하루 16시간 이상씩 일하며 21세기의 현대판 노예로 고통 받고 있는 것도 모자라 임금의 90% 이상을 북한정권에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최근 몇달동안 북한 해외노동자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자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인권유린 상황을 덮어 보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근로여건이 굉장히 열악하고 확실히 강제노동으로 볼 수 있죠. 작년 2월에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행된 이후 북한이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인터뷰도)그런 형태의 저항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이 북한 남성은 지난 7월과 8월 건설회사 CDC가 북한 노동자 108명을 해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됐다며, 당초 이 회사에는 190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그 중 건설과제를 끝낸 노동자 90명과 개인 사정이 있던 3명 등 모두 93명이 귀국해 CDC에는 97명이 남아 있게 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지금은 CDC가 50명의 북한 노동자를 다른 회사로 전출시키는 바람에 지금 47명만 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언론사로부터 오보에 대한 사과를 받아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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