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투자자에 혁명사적지 관리비용 떠넘겨
2019.12.27
앵커: 북한당국이 중국투자자들에 김일성, 김정일 혁명사적지 관리비용을 강제로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합영투자한 중국기업인들은 어쩔 수 없이 사적지 관리비용을 기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5일 “요즘 당국에서 중국투자자들에게 김일성, 김정일 혁명전적지, 사적지 관리비용을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합영업체를 말썽없이 운영하기 위해 소위 ‘충성자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신년을 맞으면서 라선시와 청진시에 있는 조-중 합영업체 대표들이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혁명사적지관리비용을 ‘충성자금’형식으로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합작회사들은 중국인투자자에게 인민폐 10만원을 충성자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각 도내 혁명전적지사적지 관리비용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금빛으로 빛나게 하는 독일산 금박과 화학약품 구입비, 유화작품(대형 초상화) 정기 교체 비용 등이 포함되었다”면서 “이 밖에도 사적지의 대리석바닥을 깨끗하게 닦아내기 위한 압축분사기와 김일성∙김정일화를 재배하는 온실 가동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사실 이 같은 전적지,사적지 관리비용은 당에서 책임지고 보장하게 되었는데 엉뚱하게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합영업체에 투자한 중국인 투자자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국가대상건설이나 훈련, 동원을 이유로 공장 노동자들을 다른 곳으로 빼돌려 공장이 가동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중앙에서 합영업체에 투자한 중국인투자자들에게 혁명사적지관리비용을 강제로 떠맡기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맘때 쯤에도 많은 중국투자자들이 김일성화 김정일화 온실을 세우는데 적지 않은 돈을 바쳐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에는 신발공장, 옷공장, 가방공장, 화장품공장, 그물공장, 도색공장, 피복공장, 편직물공장, 세멘트공장, 스레트(슬레이트)공장, 식료품공장 등 수 많은 합작기업들이 가동 중에 있다”면서 “이들 업체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들은 공장 운영을 계속하기 위해 혁명전적지, 사적지 운영자금을 무조건 바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인투자자들은 북조선에서의 기업활동을 볼모로 김씨일가 우상화 비용까지 떠맡기는 북조선 당국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개하면서도 공장의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 돈을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