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달리기 장사꾼들 무역에도 진출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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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보세창고. 단둥해관으로 가는 북한 번호판을 단 트럭들이 줄지어 입구를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보세창고. 단둥해관으로 가는 북한 번호판을 단 트럭들이 줄지어 입구를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장마당 등에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들을 속칭 달리기 장사꾼이라고 합니다. 국경지역에서 물건을 받아 북한 전역에 도매로 공급하는 달리기 장사꾼들이 최근에는 중국에 직접 나가 물건을 대량 구입한 뒤 이를 북한 내에서 판매해 큰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경도시에서 무역업자나 보따리상인들이 들여온 상품을 피발(도매)로 구매해 북한 내 다른 도시로 운송해 역시 피발로 파는 속칭 달리기 장사꾼. 이들은 상품 구입처에 따라 크게 ‘신의주 달리기’. ‘나진 달리기’, ‘개성 달리기’, ‘평성 달리기’ 등으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평성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중국이나 남한 상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첫 지역의 명칭을 딴 것으로 이들은 주로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는 통로인 국경 도시들에서 물건을 구입합니다.

따라서 달리기 장사꾼들이 구입하는 물건의 가격은 국경지역의 중국무역업자와 북한 브로커들의 이윤이 더 해진 높은 가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양과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한 화교 상인은 최근 “북한의 돈 많은 달리기 장사꾼들이 뭉쳐서 중국에 직접 나가 물건을 구입해 북한전역에 공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서 “달리기 장사꾼들 중 대표로 중국에 나가는 사람의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거액의 뇌물을 고여야 하지만 그 비용은 충분히 뽑고도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여럿이 모여 자본을 대고 그 중 대표 한 사람이 중국에 장기 체류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구입하기 때문에 국경도시에 들여오기까지 발생하는 유통이윤을 생각하면 여권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별것 아니라는 얘깁니다.

중국 단둥의 대북 무역상 장 모 씨도 “요즘에는 북한 도매상(달리기 장사꾼)들이 직접 중국에 나와 물건을 구매해 가는 바람에 북한과 중국 양쪽 대방들의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또 “접경도시 무역 브로커들이 그동안 누렸던 이익을 점점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북한 도매상인들이 중국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해감으로써 북한 내 장마당의 상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의 평양 거주 화교 상인은 “이제 평범한 상품으로는 본전도 건지기 어려울 만큼 북한 소비자들의 눈도 높아졌다”면서 “장마당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물건을 들여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달리기 장사꾼들 중에는 수익의 일부분을 국가와 당에 바친다는 명분아래 거액의 뇌물을 고이고 간부들의 비호를 받으며 장사를 해 북한의 신흥부자로 떠오른 거상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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