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전역에 마약 만연”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3.02
nk_drug_dvd_b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으로부터 확보해 공개한 히로뽕 흡입하는 북한 주민의 동영상. 북한 주민 한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우고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전역에 마약이 만연하다면서 독립적인 범죄 조직을 마약의 주공급책으로 지목했지만 북한 당국도 마약 생산과 유통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무부는 2일 발표한 ‘2017 국제마약통제보고서’에서 필로폰(methamphetamine)이 북한 내 비교적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산, 소비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독립적인 범죄조직이 그 공급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주로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사회 각계 각층에 필로폰 사용이 만연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마약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에서 마약 사용은 불법으로, 적발시 장기 구금이나 혹은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필로폰 등 마약의 생산과 유통에 북한 당국의 직접 개입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970년대부터 2004년까지 북한 당국자에 의한 마약 판매와 유통 관련 사건이 다수 적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십여년 간 관련 사건이 없었다는 것은 실제 마약 판매와 유통에 북한 관리들의 연루가 줄었거나 아니면 이를 숨기는 데 능숙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The absence of incidents over the past decade could indicate either curtailed involvement by DPRK officials in drug trafficking, or, alternatively, better concealment methods.)

또 필로폰 생산은 주로 소규모 비밀 실험실에서 국가와는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특히 당국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이러한 마약 생산이 더욱 촉진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말입니다.

란코프 교수: 개인이라 할지라도 간부들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마약 생산은 불가능합니다.당국자들의 단속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는 방법 뿐입니다.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한 북한에서 간부들은 마약을 눈감아 주는 대신 많은 뇌물을 받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긴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