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상반기 대중무역 67% 급감”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8.20
china_custom_nk_b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둥의 국경세관에서 무역상들이 물품을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북한의 북중 국경 봉쇄에 따라 올해 상반기 양국 간 무역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과 중국 간 수출액과 수입액은 모두 합쳐 4억1천200만 달러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감소한 것으로,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선제적으로 북중 국경을 막은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은 72% 정도 줄어든 2천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66% 가량 감소한 3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북중 국경이 봉쇄된 뒤 지난 3월과 4월에는 양국 간 무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0%정도씩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후 국경 무역이 일부 재개됨에 따라 5월에는 77%, 6월에는 57%로 감소폭이 서서히 줄었습니다.

북한의 대중수입은 전체적으로 크게 줄었지만 식자재와 의료용품 수입은 소폭 감소에 그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수입품 가운데 이들 품목의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식용유와 밀가루, 설탕의 올해 상반기 수입 비중은 각각 16.5%와 9.1%, 5.2%를 보이며 3배 정도 늘었고 의료용품도 3.9%의 수입 비중을 보여 2.5배 증가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이후 북한의 대중 수입에서 식자재와 의료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지는 추세였다며, 올해 유독 크게 증가한 것은 신형 코로나 때문에 북한의 수출이 급감하고 외화가 부족해지자 식자재, 의료용품 등 필수재를 우선해 수입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북제재로 북한이 수·출입에 제한을 받는 부분과 신형 코로나의 영향, 그리고 이로 인한 외화부족 등으로 인해 식자재와 의료용품 외 품목에서 무역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다른 분야의 수입이 확 줄었다는 것, 그 이야기는 신형 코로나로 인해 무역이 원활치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고, 외화와 관련해 수입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제재품목과 관련한 수입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무역협회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의 주요 중국 수출품은 시계와 전기에너지, 가발, 텅스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수출품 가운데서는 전기에너지와 인조흑연, 황산칼륨 등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모두 수출이 70~80% 감소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5월부터 북중 무역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신형 코로나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북한이 중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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