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건의료 상황 열악…교류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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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와 대북제재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수급이 어려워 북한 내 보건의료 상황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북 간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한국 내 국제구호개발 민간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이 주최한 ‘MZ POP CON: NOW&NEW’라는 제목의 온라인 토론회.

장지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간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의약품의 수급과 의료장비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장지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간사 :의약품의 경우에는 원료가 없어서 생산이 불가능하거나 또 의료장비의 경우에는 소모품이 아마 발생을 해서 그걸 수리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서 보건인력과 제약·의료기기 공장의 기술 기반, 필수 의약품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 간사는 북한 내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선 진단 검사를 많이 해야 확진자 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북한은 여전히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지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간사 : 사실 북측에서는 지금 인프라도 부족할 것이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수량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말하는 확진자가 없다는 상황은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2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총 3만7천29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시행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장 간사는 북한 당국이 한국의 인도적 지원을 받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아 쌍방향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차선호 기아대책 인도적지원팀 차장은 북한 내 식량상황에 대해 장마당을 통해 내부적인 시장 경제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당시의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는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선호 기아대책 인도적지원팀 차장 :최근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이제 꽃제비들이 늘어난다는 것들이 있고, 아무래도 이제 지금 1년 반 이상 지금 거의 대외 무역 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결국 그들 말대로 이제 자력갱생을 해야 되는 것이잖아요. 북한은 결국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뭘 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이렇게 있다 보니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 차장은 그러면서 북한 내 꽃제비의 수가 증가한다는 자체가 결국 가정이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은 사회적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VNR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관련 국제사회의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북한이 향후 문을 열었을 때 SDG와 관련한 상호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17개 목표로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 불평등 완화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