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영양실조 북 어린이·여성 10년 전보다 악화”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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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는 보모.
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는 보모.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 부족으로 인한 건강 상태가 10년 전보다 악화됐다고 유엔의 구호기구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농업개발국제기금(IFAD), 국제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기구가 공동으로 참여해 작성한 ‘2017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백서’라는 제목의 보고서가15일 공개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등 식량부족으로 인한 건강상태가 10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10년 전인 2004년에서 2006년의 영양실조인 북한주민 비율은 전체 인구의 35%였는데 2014년에서 2016년에는 열 명의 네 명 꼴인 40%로 증가했습니다.

2006년 약 840만 명이었던 영양부족 주민의 수는 2016년 1천30만 명으로 10년 사이 190만 명 늘었습니다.

5세 이하 어린이의 영양상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급성영양실조 즉 키에 비해 몸무게가 기준치 이하인 체력저하(Wasting) 5세 미만 북한 유아는 10만 명으로 100명 중 4명 꼴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만성영양실조 즉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5세 미만 북한 유아는 약 50만 명으로 세 명 중 한 명에 가까운 28%가 다른 나라의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다고 분석됐습니다.

저체중이나 발육부진 유아가 만 명 이하인 한국과 일본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소아병원을 운영하는 박성찬 박사는 영양부족인 어린이가 감기나 폐렴에 걸리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성찬 의사: (영양부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은 면역성이 떨어지고 장 기능이라든가, 뇌의 활동이 저하됩니다. 특히 성장 발육도 문제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2차, 3차 성징에 결정적으로 나쁜 영향을 줍니다.

가임기 북한 여성의 건강상태가 나쁜 것도 북한 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임신 가능한 여성 중 빈혈을 앓고 있는 비율이 32.5%로 10년 전인 31.2%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빈혈을 앓고 있는 북한의 젊은 여성 수는 약 220만 명으로 10년 전의 200만 명에서 20만 명 늘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올해도 유엔의 구호기구들이 지목한 ‘만성적인 식량위기 국가’(countries with a protracted crisis)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에는 식량부족이 매년 반복되는 나라로 19개국이 지목됐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포함됐습니다.

19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지부티, 에트리아, 에티오피아, 아이티, 케냐, 리베리아, 니제르,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예멘, 짐바브웨입니다.

유엔은 만성적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1990년 대 이후 내전 등 전쟁 경험이 있거나 심각한 내분 또는 정치불안이 계속된다고 분석했지만 19개 국가 중 북한만 유일하게 이같은 요인 없이 20년째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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