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응급 수술역량 확대 사업 고려”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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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남도 신천군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한 의료진의 모습.
북한 황해남도 신천군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한 의료진의 모습.
사진-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제공

앵커: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의 필수 응급 외과 수술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보건성이 전국적으로 도립 병원보다 작은 군(county) 단위 병원까지 필수 응급 외과수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가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박기범(Kee Park)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북한담당 국장이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박기범 국장: 북한이 중점 보건의료 영역 추진전략(2016-2020)의 일환으로 필수 응급 외과 수술 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대북 제재와 북한의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시행이 어렵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필수 응급 외과 수술 역량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계획을 어떻게 도울지 그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WHO is looking into how to assist DPRK with this national plan to strengthen the essential and emergency surgical care.)

2015년 5월 제68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가 보편적 의료 보장의 한 요소로서 응급 및 필수 수술 치료와 마취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의(Resolution 68.15 on strengthening emergency and essential surgical and anesthesia care as a component of universal health coverage)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데 따른 북한의 조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박기범 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수술과 북한 관련 고문역할을 맡고 있어 북한의 군(county)급 병원들에 수술실 개·보수, 장비 제공, 외과·마취과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교육훈련을 이 기구가 지원하도록 도우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전역에서 필수 응급 수술 역량을 확대시키는 것은 대규모 사업이라 시간과 자원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국제보건과 사회의학 강의도 하는 박기범 국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20여 차례 의료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박 국장은 지난 6월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르도 파체코 한국석좌 등과 공동으로 발표한 북한 내 인명 피해를 다룬 보고서(Injuries in the DPRK The Looming Epidemic)에서 세계보건기구 등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에서 교통사고나 낙상 등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1만 5천 600명 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부상은 심장병·암·호흡기 질환에 이어 북한 주민의 4대 사망 원인이며 평양 이외 지역의 의료 시설 미비와 응급 서비스 부족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기범 국장은 또 대북 제재로 인한 인명 피해와 성별에 따른 제재의 영향에 관한 보고서(The Human Costs and Gendered Impact of Sanctions on North Korea) 발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보고서 발표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해 유엔 기구들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해 4천 명 가량의 북한 주민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사망자 중 3천 명 가량은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당시 발표회에 참석해 대북 제재가 의도치 않게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준 데 대해 관련 내용을 제재위 측에 서면으로 보고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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