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개 나라와 협동농장 외교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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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친선 외교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북한-리비아 협동농장의 위성사진 모습.
북한이 친선 외교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북한-리비아 협동농장의 위성사진 모습.
사진-구글어스 캡쳐
MC: 북한이 친선 외교를 목적으로 협동 농장을 운영하는 나라는 20개국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협동 농장은 대부분 ‘보여주기식 외교’를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최근 튀니지(뛰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받은 중동 국가의 농장도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평양시 사동구역 장천동에 있는 북한과 리비아 간 '장천협동농장'(위성사진 크게보기). 평안남도 문덕군에는 북한과 이란의 ‘립석협동농장’이 있으며 남포시에는 러시아와 친선을 상징하는 ‘고창협동농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바라본 협동농장은 민가와 함께 비교적 잘 정돈된 모습입니다. 이 농장들은 전형적인 협동농장으로 쌀과 콩, 감자, 옥수수 등 일반적인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친선 외교를 목적으로 함께 협동농장을 만든 나라는 최소 22개에 이릅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윁남)과 인도(인디아),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캄보쟈) 등 아시아 국가도 있으며 폴란드, 독일과도 협동농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정부 민주화 혁명이 발생한 이집트(에집트)와 리비아, 시리아(수리아)와 협동농장은 북한과 이들 국가의 관계가 얼마나 우호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밖에도 팔레스타인과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벌가리아), 파키스탄 협동농장도 눈에 띕니다.

이들 협동농장의 목적은 보여주기식 유대 관계. 각 국가의 대표단이나 대사관 관계자들이 농장을 방문해 북한 주민과 함께 일하며 사진도 찍고 북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에서는 외국인 대표단의 농장 방문을 계속 소개해왔으며 중국 대사관도 정기적으로 방문한 협동 농장의 사진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싣고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명민(가명) 씨는 이같은 협동농장은 대부분 북한이 외국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선전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농장을 방문한 외국인이 쌀과 콩, 감자 등 농작물을 받아가는 대신 북한 주민에게 영농물자나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년 전 직접 협동농장을 방문한 바 있는 미국인 커티스 멜빈 씨도 당시 북한 농민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농장에서 외국인의 노동력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모습이 북한 언론에 소개되는 이른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또 멜빈 씨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면 친선 외교를 위한 대부분 협동농장은 평양에 자리하고 있으며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 등에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는 친선 외교를 위해 운영하는 협동농장의 대상국이 대부분 공산권 국가나 독재 또는 사회주의 국가에 편중돼 있어 북한의 외교 관계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과 미국 간 협동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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