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유니세프 총재 등 면담…“대북 인도지원 필요성 공감”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01.18
통일장관, 유니세프 총재 등 면담…“대북 인도지원 필요성 공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이 앞서 예고한 대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수장들을 만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신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유엔 아동기금, 즉 유니세프(UNICEF)의 캐서린 러셀 총재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을 잇달아 면담했습니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이 자리에서북한의 국경 통제 등으로 많은 제약이 있지만 백신 등 영유아 대상 의료품 지원 사업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코로나 상황 개선 등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즉각 대북지원 사업들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즐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북 식량지원 사업들이 준비되어 있다통일부와 긴밀히 협력해 이른 시간 내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권 장관이 러셀 총재, 비즐리 사무총장과 대북지원 사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 정부의 통일ㆍ대북정책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또 “이번 면담에서 남북 간 인도적 협력과 관련한 정부의 일관된 원칙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지지를 확인했다향후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이 신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영유아들에 대한 백신 등 의료지원과 영양지급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정치ㆍ군사적인 고려와는 별개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권 장관은 15일 한국의 국영방송인 KTV의 국정대담에서올해는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정부가 직접 할 수 없다면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북한의 인도적 상황 개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15):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 국제기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라도 북한의 인권 내지 인도적 상황 개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스위스 다보스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 계기에 유니세프를 비롯한 NGO, 국제기구 수장들과 만나 북한의 인도적 상황의 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할 생각입니다.

 

17일 김기웅 통일부 차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북한의 영유아 지원 등도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이 재개되면 참여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웅 한국 통일부 차관(17): 북한이 호응할 경우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초기 조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고 정부의 통일ㆍ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겠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지난해 12 "11월 말 열차를 통해 결핵용 BCG 백신 3 2,860회분과 홍역·풍진 백신 6 9,050회분, 파상풍 백신 4 3,330회분, IPV 소아마비 백신 1 7,400회분, 혼합백신 54 2,100회분이 북한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보다 앞선 2월에는 유니세프가 보낸 혼합백신 29 6,000회분이 북·중 화물열차로 북한에 전달됐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11월 마감 예정이었던 대규모 대북지원 사업, 임시 국가전략 계획(DPRK Interim Country Strategic Plan) 2023년 말까지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국경이 열리고 식량 공급, 국제 인력 입국이 허용되는 즉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 공보담당관은 같은달 RFA해상 운송 서비스가 이미 재개됐고 북한 당국은 인도적 구호 물품의 반입을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소식지를 통해 “북한 당국이 식량, 물자 등을 들여오기 위해 곧 국경 일부를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즉 다보스포럼의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 간 공급망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장관도 윤 대통령을 수행하며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통일부 장관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05년 정동영 장관 이후 18년만입니다.

 

기사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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