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핀란드, 대북 인도지원금 120만 달러 약정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4.13
EU∙핀란드, 대북 인도지원금 120만 달러 약정 WFP가 운영하는 자강도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지원 받은 곡물을 쌓고 있다.
/AFP

앵커: 유럽연합과 핀란드 정부가 올해 들어 북한 주민을 돕는 인도지원 사업에 미화 약 12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12일 기준으로 유럽연합과 핀란드 정부가 올해 들어 북한에 120만 달러($1,183,538)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13일 현재 유엔을 통한 국제사회 기부금의 흐름을 집계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재정확인서비스’(FTS)의 지원 관련 상세내역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이 미화 약 60만($597,372) 달러, 핀란드 정부가 약 60만($586,166) 달러로 총 약 120만($1,183,538) 달러 가량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하겠다(commitment)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은 ‘비상도구 상자 대북사업’(Emergency Toolbox - KOREA,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지원금 명목으로 약 6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핀란드 정부는 ‘북한의 인도주의와 식량위기 피해자 지원 사업’(Aid to victims of humanitarian and food crisis in North Korea)을 위해 핀란드의 비영리단체인 ‘ACT 얼라이언스 소속 핀 처치 에이드’(ACT Alliance-Finn Church Aid)를 통해 약 6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됩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회원국 등의 분담금 등을 통해 각 회원국과는 별도로 북한, 시리아, 예멘 등에 인도주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13일 유럽연합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1억 3천 570만 유로, 즉 미화로 약 1억 7천 820만 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나섰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유럽연합은 북한 전체 인구 2천5백만 명의 43% 이상이 영양 부족 상태이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가뭄과 홍수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영향을 받아 북한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은 지난 몇년 동안 인도주의 단체들이 북한 내 식량부족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해 현재 상황이 불분명한 상태라면서, 북한은 가뭄, 홍수 및 태풍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동안 지난해 1분기와 달리 대북지원 규모가 약 26% 감소했고, 대북지원 공여국도 8개국에서 4개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한국, 스위스, 독일,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체코공화국, 아제르바이잔 등 8개국이 총 약 943만($9,434,425)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하거나 약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 대북지원 공여국은 스위스, 독일, 유럽연합, 핀란드 등 4개국으로, 총 약 700만($6,952,898)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하거나 약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북제재 중 어떤 것도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북한 주민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북한 정권으로 인한 것인 만큼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 북한 정권의 핵 보유 야망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지원하는 것은 본질적이고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 인도주의 활동은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항상 도전에 직면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북 인도주의 단체들은 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인도주의 단체들이 현재 북한을 직접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전체적으로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국경을 개방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다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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