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요 건설장서 차량 빼내 가을걷이 동원...식량확보 총력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3.09.28
북, 주요 건설장서 차량 빼내 가을걷이 동원...식량확보 총력전 지난 2021년 3월 평양에서 1만호 살림집 건설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 AP

앵커 : 북한 당국이 가을한 곡식을 빨리 실어들이기 위해 주요 건설에 동원된 화물차뜨렉또르(트렉터등을 농장에 총동원했는데 오히려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요 건설에 동원됐던 운전기재들을 협동농장에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밭에서 가을한(수확한곡식을 제때 실어들이기 위한 조치인데 탈곡과 건조 시설이 변변치 않은 농장들은 오히려 시름이 깊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4 주요 건설에 동원된 운전 기재들을 가을걷이에 총동원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22일에 하달되었다 양강도 농촌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전국 당원돌격대의 자동차들도 오늘부터 감자 실어 나르기에 동원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동원된 자동차들은 우선 각 시군별로 생산된 감자 2천 톤씩을 삼지연 감자 가공공장에 실어 나르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러한 과제를 끝내고 나면 협동농장들에 부과된 군량미를 실어 나르는데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강도 농촌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전국 당원돌격대가 보유한 자동차와 뜨락또르(트렉터)는 모두 합쳐 500여 대입니다. 500여 대 모두 감자 실어 나르기에 동원되는데 운전기재뿐 아니라 전국 당원돌격대 역시 가을걷이가 끝날 때까지 살림집 건설을 중단하고 협동농장들을 도우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주요 건설에 동원된 운전기재들까지 총동원하라는 지시는 과거에 없었던 것으로 올해 북한 당국이 식량생산알곡고지 점령에 사활을 걸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익명요청) 26 평양시 서포지구 새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함경북도 청년동맹의 자동차들이 평안남도 대동군의 가을걷이에 동원되었다 주요 건설을 잠시 중단하고 가을걷이에 집중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가을철에 한순간 잘못하면 일년 내내 땀 흘려 지은 농사를 다 망칠 수 있다 가을한 곡식을 밭에서 묵이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베어내는 족족 비와 습기를 피할 수 있게 탈곡장으로 실어들이라는 중앙의 지시내용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협동농장마다 탈곡장 면적이 넓지 않아 실어들인 곡식을 쌓아 둘 수밖에 없다면서 실어 들인 곡식을 빨리 털어 말리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협동농장마다 탈곡기와 건조기가 변변치 않은 데다 전기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조건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탈곡장에 쌓아 두었다가 한 해 동안 뼈 빠지게 지은 농사를 다 썩여서 망쳐버릴 수 있다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고 있다 차라리 베어 놓은 곡식을 밭에서 자연적으로 말려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작정 탈곡장에 실려 오는 곡식 단들을 보며 협동농장 간부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운전기재를 동원해 밭에서 곡식을 빨리 실어들이면 만사가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중앙의 태도에 문제가 있어도 단단히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이현주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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