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최악의 생활난에 '고난의 행군' 각오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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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최악의 생활난에 '고난의 행군' 각오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에 마스크를 쓴 이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에서 촬영.
/연합뉴스

앵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북한주민들의 생활난이 코로나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고지도자의 약속과 달리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더 어려워져 90년대 중반과 같은 고난의 행군을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 “요즘 여기(북한)는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최악이다”라면서 “요즘 주민들은 3차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녹음: “고난의 행군이 지금까지 세 번째가 아닙니까. 김일성 시대에 한번 하고, 김정일 시대에 또 하지 않았습니까, 고난의 행군을. 그런데 이번에 또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3차로 들어갔지 뭐. 지금 주민들 속에서 (말이) 나는 겁니다. 그게...

소식통은 “지금 조선은 김씨왕조의 통치가 3대째 이어가고 있다”며 “주민들은 김정은에 이르는 3대에 들어서 주민들이 고난의 행군을 또 다시 겪어야 하느냐며 거센 불만을 품고 있지만 정작 나서서 내놓고 말을 못하는 처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녹음: “지금 3대가 아닙니까? 김정은까지. 3대니까 3차 고난의 행군으로 사람들이 부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그런데 3차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은 내적(주민들 끼리)으로나 그러지 내놓고 말은 못합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 속에서 불만이 쌓이자 당국에서는 주민들 호상 간에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신속히 보고하는 체계를 세웠다”면서 “최고지도자는 주민들이 모두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 고생을 하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자체로 해결하라고 하니 주민들은 어디에다 하소연 할 데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 녹음: 국가에서 풀어주는 것은 없고 일체 다 자체 해결이고, 그렇지만 누구도 불만을 부리지 못한다.... 잡아가기 때문에. (요즘) 못사는 집은 신발도 신기지 못하지 밥도 먹지도 못하게 되니까 아이들이 다 나가서 장사하거나 꽃제비치고 해서...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장마당에 나가보면 사람들이 입던 옷과 오래 사용한 허접한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워낙 식량사정이 절박하니까 집안에 있던 웬만한 물건은 다 들고 나와 장마당에 펼쳐놓고 다만 몇 키로의 강냉이값이라도 벌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녹음: 물가라는 게 공업품 중국산은 없고 모두다 원래 입었던 옷이고 텔레비죤이고 전자제품이 팔려는 것이 있지만 팔리지 않는다. 텔레비도 사가시오 사가시오. 한다. 종이에 글을 써서 판매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장마당 식량수매상점에서 입쌀은 4,500원, 강냉이는 2,700원에 판매한다”면서 “그 외 콩은 5,000원, 통보리는 3,700원, 신발 2만~3만, 양말 15,000원, 라이터 1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런 물건을 선뜻 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즘에는 장마당에 너도나도 쓰던 물건을 팔려는 사람뿐이고 사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면서 “가재도구도 팔려고 내놓고 1만원 이상 주고 사서 입던 옷을 천원, 이천원에 내놓는데도 잘 팔리지 않아 하루 치 식량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당국이 그동안 봄철 농번기와 가을걷이, 코로나방역 등을 이유로 제한해왔던 장마당 이용시간을 2시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래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장마당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11월부터 오후 1시 부터 6시까지로 완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당국이 장마당이용시간을 늘린 것은 경각에 다다른 주민들의 생계문제를 돕기 위한 것이지만 정작 식량이나 물건을 살 돈도 없는데다 생필품도 품귀현상을 빚어 장마당은 텅 비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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