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우승 북 여자축구팀, 중국 후원업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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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 중국에서 대표팀 공식 후원사 계약체결을 맺은 인랑체육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2일 콜롬비아에서 진행된 2024 FIFA 20세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지난달 28일 평양으로 귀국했고, 30일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만나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앵커]김정은 동지께서 나오시자 선수들과 감독들은 감격의 눈물 속에 만세의 환호를 목청껏 터치며 오매에도 그리던 아버지 원수님 품에 앞을 다투어 달려가 안기었습니다.

6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따르면 인랑체육회사의 체육복을 입은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의 인랑체육회사를 방문해 우승 환영행사를 개최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아콜라시아(Acolasia)라는 한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으로 선정된 최일선 선수와 트로피를 들고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고, 뒷배경에는 ‘조선녀자축구팀 U2녀자월드컵 우승을 열렬히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도 쓰여 있습니다.

다만, 북한 20세 이하 여자 국가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인랑체육회사의 체육복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일정에서 인랑체육회사를 방문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립니다.

인랑체육회사와 사진을 게시한 사용자는 자세한 날짜와 행사 내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7일 오후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제공항은 평양 순안 공항뿐이고, 북한으로의 직항은 중국 베이징, 선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유일합니다.

콜롬비아에서 월드컵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중국을 거쳐야 했는데, 인랑체육회사를 방문해 일정을 소화한 뒤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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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레 홈페이지에서 인랑스포츠의 북한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을 499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타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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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랑체육회사는 지난 1월 후난성 러우디시 문화관광체육국 회의실에서 북한 축구협회와 협약식을 갖고 북한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자(스폰서)가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부과한 대북제재 위반일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르면 체육 장비는 북한으로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으로 분류됐습니다.

알라스테어 모건(Alastair Morgan)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은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업체와의) 후원 계약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며 “결의안 2270호에서 제재 목적으로 스포츠 장비를 사치품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사치품 금지가 적용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타오바오’에서 인랑스포츠의 북한 축구국가대표팀 남녀 체육복을 499위안, 미화로 약 71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