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집단체조 관람 외국인에 바가지 요금
2018.10.10
앵커: 북한당국은 외국인 관광객의 집단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 관람 요금을 1인당 최저 100유로에서 최고 800유로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에게는 거의 무료에 가까울 정도의 싼 관람료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업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집단체조를 관람했다는 한 중국인 소식통은 “조선 당국은 집단체조 관람을원하는 외국인에게 특등석 800유로, 1,2,3등석 각각 500,300,100 유로의 아주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내국인(북한주민)의 입장료는 1등석이 조선 내화로 5000원, 2등석과 3등석이 각각 3,000원, 2,200원으로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조선 사람에게 적용되는 가장 비싼 요금인 조선 내화 5,000원은 인민폐 4위안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아무리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을 차등해서 정할 수 밖에 없다 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뒷맛이 좋지 않았다”며 북한당국의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5만 개의 관람석을 갖춘 5.1경기장은 집단체조 공연의 배경대가 1만 7천 490석을 차지하는데다 배경대가 잘 보이지 않는 배경대 양측 반달 모양의 사각 지대에는 관객을 앉힐 수 없다”면서 ”그래서 매 공연마다 입장할 수 있는 관람객 총수는 10만 명 정도로 알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매 회 공연당 10만 명의 관람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3천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사업 대방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9만 7,000석의 관객석을 내국인으로 채워야 하는 만큼 내국인에 비싼 관람료를 부담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사사여행으로 중국에 나온 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공연장 주변엔 지방에서 단체 관람을 위해 올라온 주민들을 태운 대형 버스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집단체조가 매일 공연되고 있기 때문에 평양 시민은 물론 웬만한 지방도시 주민들도 단체 관람에 동원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집단체조 공연은 일요일도 쉬지 않고 매일 한차례씩 공연하며 이달(10월) 18일에 마지막 공연이 있게 된다”면서 “공연은 매일 저녁 6시부터 관중 입장이 시작되고 7시 30분부터 공연이 시작되며 비 오는 날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등석부터 3등석까지 4단계로 차등해서 입장표를 팔고 있는데 외국인 대부분이 3등석 표를 사서 관람을 하고 있다”면서 “평안 북도에서는 제일먼저 도 화교 위원회가 집단체조 관람조직을 꾸려 관람을 했고 이어서 모든 기관 기업소들이 집단체조 관람 조직을 꾸려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왔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