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주재 북 대사관, 임대 예식장 여전히 운영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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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소재 외교공관에서 불법 임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소재 외교공관에서 불법 임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 연례보고서 캡쳐

앵커: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북한대사관 소유 건물의 불법임대 행위가 논란이 된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 부지 내에 있는 호스텔, 즉 숙박시설이 유엔 대북제재 위반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가리아에서도 북한 외교공관에 대한 임대활동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소재 외교공관에서 불법 임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전문가단이 지적한 곳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소재 ‘테라 레지던스’입니다.

‘테라 레지던스’는 과거 북한 대사관저였던 건물로 현재는 북한이 예식장 등 외화벌이를 위해 현지 업체에 임대 중인 곳입니다.

지난해 ‘테라 레지던스’는 “북한과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임차료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일 현재 불가리아 정부는 ‘테라 레지던스’에 대한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북한 측이 ‘테라 레지던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퇴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과거 북한 대사관저였던 건물에서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테라 레지던스’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과거 북한 대사관저였던 건물에서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테라 레지던스’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테라 레지던스’ 웹사이트 캡쳐

실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확인한 결과, ‘테라 레지던스’는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직원: 예. 예약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테라 레지던스’와 북한 대사관과 임대차 계약을 언제까지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에도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불가리아 외교부는 ‘테라 레지던스’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불가리아는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최근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유엔 주재 불가리아 대표부, 불가리아 외교부 등은 20일 북한의 불법 임대사업 중단 조치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북한 대사관의 불법임대사업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회원국들이 그렇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All UN Member States are required to impleme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e expect them to do so.)

한편, 유엔 안보리는 2016년 11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북한이 소유한 해외공관을 외교 및 영사 활동 이외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결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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