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간기관 “북한,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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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의 한 의료·보안 관련 민간기관이 북한을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북한 여행 시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 각국에 의료·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민간기관인 '인터내셔널 SOS'는 지난달 28일 전 세계 여행객들이 유의해야 할 지역을 표시한 '여행 위험지도2023'(Travel Risk Map 2023)를 발표하고, 북한을 여행시 안전이 우려되는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이 지도에 따르면 북한은 특히 ‘의료 안전 분야’에서 리비아와 소말리아 등과 함께 여행 시 의료 위험이 가장 높은(very high travel medical risk) 지역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인터내셔널 SOS는 북한 등의 의료 안전 고위험국들은 여행객을 위한 의료 체계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1차 진료와 응급치료 또는 치과 서비스가 매우 제한적이거나 전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시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의료 혜택을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벼운 질병에도 양질의 처방약을 구하기 어렵고, 여행 중 식중독과 수인성 감염, 말라리아나 콜레라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에도 노출되기 쉽고, 대규모 발병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전염병과 응급의료 체계, 의료 서비스 질과 언어 등 의료 안전 분야 평가 대부분 항목에서 고위험국 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열악한 의료 사각지대로 꼽혔습니다.

반면 여행시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이 선정됐습니다.

북한은 ‘여행 안전 분야’에서는 중간(medium travel security risk)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내전과 테러 위협 등에 의해 여행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 지역을 분류한 이 평가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 등과 같은 안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쟁과 테러 위험이 상존하는 시리아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등은 여행 안전이 가장 위험한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반면 가장 안심하고 여행을 떠나도 좋은 나라로는 덴마크와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고, 미국과 한국, 일본도 여행하기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인터내셔널 SOS는 이번 조사를 위해 전 세계 214개 나라에서 선정된 1천3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테러와 폭동, 전쟁 불안, 질병, 의료 등의 항목을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월 갱신한 여행경보에서 북한을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 4등급 국가로 분류했으며,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가장 크면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미국 정부가 거의 지원할 수 없는 나라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도 지난 달 28일자로 북한 여행주의보를 갱신하고, 모든 북한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