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세관 근처 트럭 줄지어 대기...트럭운행 정상화 조짐”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01.24
“신의주 세관 근처 트럭 줄지어 대기...트럭운행 정상화 조짐” 중국 세관원들이 북한 신의주에서 단둥시 세관으로 들어오는 차량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AP

앵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세관 근처에 화물트럭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북중 교역의 주요 거점인 신의주와 단둥 간 트럭 운행이 다시 활발해질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관문인 신의주 세관에 들어가기 위해 화물 트럭 여러 대가 길가에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는 지난 23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이 밝히며 이러한 모습이 관찰되기는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의주 세관 근처에서 트럭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북한 당국이 지난 20201월부터 약 3년간 국경을 봉쇄하기 전에는 자주 관찰되는 광경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세관 마당에도 트럭 몇 대가 주차된 것이 포착됐다며 트럭들은 보통 북한으로 넘어가기 전 이 마당에서 대기하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중 국경 통제가 풀리기 시작한 이후 트럭들이 북중 양국을 오가는 모습은 다른 관문에서 관찰된 바 있다며 신의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위성사진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의주 남쪽에 위치한 신압록강대교 일대는 여전히 조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 세관 시설은 눈으로 덮여있고 최근에 지어진 세관 검사장은 비어있습니다. 세관 마당에선 새로운 건물이 건축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 측에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북중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그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백성호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원 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올해 북중 간 교역량이 작년에 비해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백성호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원 교수: 올해 북중 무역은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양국 간 대외무역 현황을 보면은 약간씩 늘어나는 건 사실이거든요. 올해는 이제 현저하게 늘어날 겁니다. 지금 해로를 통한 무역은 완전히 개방돼 있고 육로도 여러 변경 터미널을 통해서 화물 차량들이 오고 가고 하기 때문에 상당히 늘어날 것입니다.

 

또 보따리상, 무역상 등 북중 간 변경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10월부터 시작해서 겨울이 지나기까지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중국 여행객들의 북한 관광 시기인 오는 5월경 북중 간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북중 교역액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난 229538만 달러입니다. 이는 신형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북중 교역액의 약 82%에 달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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