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 1위 인조 속눈썹∙가발, 강제노동 산물” 보고서 유엔 제출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4.19
“북 수출 1위 인조 속눈썹∙가발, 강제노동 산물” 보고서 유엔 제출 지난해 11월 중국 핑두의 한 인조 속눈썹 공장에서 직원이 인조 속눈썹을 포장하고 있다.
/로이터

앵커: 지난해 북한의 1위 수출품목이었던 인조 속눈썹과 가발이 북한 수용소 수감자들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NKHR).

이 단체는 오는 11월 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진행되는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앞서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단체는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북한 내 수용소와 국제공급망 간의 관계를 조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북한 내 모든 수용소에 대규모 생산시설이 있는 것을 보며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강제노동으로 제품을 제작해 이를 싼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북한 수용소에 중국산 재료들이 들어오고 이를 강제노동으로 제작한 완성품은  중국산’(Made in China)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증언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섬유원단이 수용소로 들어오면 수감자들이 이를 옷으로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했다는 증언, 머리카락이 수용소에 들어오면 수감자들이 이를 가발이나 인조 속눈썹으로 만들어 중국으로 팔았다는 증언들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수출입 통계를 보여주는 해관총서를 인용해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 총 1680톤의 인조 속눈썹, 가발, 수염을 수출했는데 그 액수는 167백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57.1%를 차지하며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하지만 이렇게 인조 속눈썹과 가발을 수출해서 번 돈은 모두  북한 정부 등 지도층에 보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RFA는 북한 신의주의  무역 회사가 올 해 초 중국 랴오닝성 동강시의  회사에 인조 속눈썹과 가발을 공급한 내용이 기록된 출하명세서를 통해 북한과 중국 간 인조 속눈썹과 가발 거래 내역을 폭로한 바있습니다. (관련 기사)

로이터 통신도 지난 2월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북한에서 생산된 반가공 속눈썹 제품을 수입한 후 중국산으로 포장해 한국과 일본, 서방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전환기정의워킹그룹’, ‘휴먼라이트워치(HRW), ‘북한인권정보센터’, ‘국제인권연맹(FIDH)’ 등 다른 북한인권단체도 북한인권상황 설명과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유엔은 약 4년 6개월을 주기로 전체 유엔 회원국 인권상황을 포괄적으로 점검하는 보편적 정례검토(Universal Periodical Review)를 하는데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 11월에 하게 됩니다.

이번에 제출된 북한인권단체들의 보고서는 그 때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북한에 대한 인권상황을 점검할 때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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