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자, 아프리카 잔류 가능성 커”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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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탄자니아 다레살람 아프리카나 지역 도로에 있는 북한병원 광고 입간판.
지난 2016년 탄자니아 다레살람 아프리카나 지역 도로에 있는 북한병원 광고 입간판.
/RFA PHOTO-홍알벗

앵커: 북한의 우호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 내에 더 이상 북한 노동자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황을 파악할 능력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북한 노동자가 계속 아프리카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홍알벗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북제재 결의 2397호 8항 이행보고서 제출 국가는 모두 59개.

대북제재 결의 2397호 8항은 유엔 회원국 모두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지난 해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려 보내는 것은 물론 지난 3월까지 북한 노동자 처리 결과에 대한 최종 이행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행보고서 제출 국가 59개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23개국이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는 아프리카 내 총 55개 국가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보고서를 제출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결같이 북한 노동자가 북한으로 돌아가 없거나 향후 더 이상의 체류 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아프리카 국가의 주장에 대한 의심의 눈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8일, 아프리카 적도 기니와 북한의 동맹관계를 소개하면서, 적도 기니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통해 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를 송환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 노동자가 몇 명이었는지, 그리고 언제 송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허술한 외국인 관리체계를 이용해 북한 해외노동자를 파견하고 또 유엔의 대북제재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측은 8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재국인 나이지리아와 겸임국인 시에라리온, 그리고 라이베리아의 경우 북한 해외노동자는 해당국 이민청에서조차 제대로 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사정에 밝은 탄자니아 현지의 한인 소식통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전산화 시스템을 시행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아직도 준비 중이어서 이민자 현황 자료를 디지털화 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아프리카 국가들마다 불법 체류자들이 많고, 특히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고 남아 있는 중국인들과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와 함께 미국 의회에 의해 설립된 동서문화연구소(East-West Center)와 비영리 민간 연구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공동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세계 속 북한(North Korea in the World)’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대북제재에 따른 송환 전 전체 북한 노동자 파견 국가는 41개국이고 북한 해외 노동자 수는 약 10만에서 12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일한 북한 해외노동자 수는 앙골라가 1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적도 기니가 각각 200명 씩, 그리고 에티오피아 100명 등으로 추정되며 송환 후의 정확한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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