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연구소 “북, 1년치 유류 저장가능 시설 보유”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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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병사가 신의주 근처 압록강변에 위치한 기름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한 북한 병사가 신의주 근처 압록강변에 위치한 기름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REUTERS

앵커: 미국의 한 민간 연구기관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외부로부터 공급이 없을 경우에도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는 유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Nautilus Institute)는 지난 25일 ‘북한의 유류 저장 능력에 대한 추정(Estimate of oil storage capacity in DPRK)’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북한이 보유한 유류 저장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역에 걸쳐 수십 곳의 유류 저장소가 발견되며, 그 규모는 110 만 큐빅미터(cubic meter)에 달합니다.

이는 북한의 연간 소비 추정량인 100만에서 150만 톤의 유류와 유류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외부로부터 유류 공급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저장된 유류로 북한은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대부분의 유류 저장소들이 수십년 전 지어졌지만 최근 몇년 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들도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저장탱크에 들어있는 원유량과 지하 벙커 내 저장소 등은 위성사진으로 촬영이 불가능해 확인이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원유 수입을 연간 400만 배럴, 정제유 생산물 수입을 연간 50만 배럴로 각각 제한하면서 현재 북한이 에너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강화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현재 에너지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향후 비핵화 협상 진전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관련 제안이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유엔이 제한한 범위 안에서 유류를 공급하고 있지만 불법으로 유류를 지속적으로 북한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 러시아의 불법 유류 공급과 이에 대한 법적 강제력의 부재는 유엔 대북제재의 큰 허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명백히 유엔이 허용하는 양보다 더 많은 정제유 제품이 북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엔 자체에서 이를 강제할 수 없고, 미국 역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결국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중국의 선의(goodwill)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는 31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 3월 11일 이후 원유공업성 대신 원유공업국으로 기관명이 변경돼 사용되고 있다며, 원유 반입을 제한하는 국제사회 제재로 관련 사업이 축소되면서 관할 기관 역시 축소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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