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올해 북 쌀수확 전년보다 다소 감소할 듯”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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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est_farm_b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칠골남새전문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추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약 2만 톤 줄어들 것이라면서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쌀 수확량이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최근 공개한 6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June 2020)는 북한의 식량작물 중 옥수수와 콩 등을 제외한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월 농무부가 발표한 '2018-2019 북한 식량 작물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난해 쌀 작황이 137만8천 톤이었던 것과 비교해서 1만8천 톤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 지난 2017년 155만 톤, 그리고 2016년의 167만 4천 톤보다는 각각 19만톤, 31만4천 톤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북한의 올해 쌀 수확 전망치인 136만 톤은 26년 전인 1994년 약 150만톤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 농무부는 위성 등을 통해 관찰한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토대로 매달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한 해와 그리고 내년 한 해 동안 북한이 수입해야 할 쌀 규모를 각각 20만톤과 22만톤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6월 중순 일모작 모내기가 막 끝났고 이모작 모내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벼 재배 면적을 정확히 추정할 수 없어 수확량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이모작 모내기가 끝나는 7월 중순이 돼야 올해 쌀 재배 면적을 추정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북한의 벼 재배 면적이 약 57~58만 헥타르 정도로 예상된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권태진 원장은 올해 벼 생육 기간의 강우량, 자연재해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북한의 외화난과 코로나19로 감소한 북중 간 무역으로 인해 비료, 비닐박막 등 농자재가 부족하다며 예년보다 북한의 쌀 작황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권태진 원장: 올해 쌀 작황을 지금으로서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농자재 부족이 올해 좀 심각했기 때문에 예년 작황을 밑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한국 언론매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규모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쌀 60만톤, 옥수수 20만톤, 총 80만톤의 대북지원을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정황상 중국이 북한에 대규모 식량 지원을 했을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권태진 원장은 중국의 대북식량지원이 사실이라면 북한 국가 전체의 식량 수급 부족분이 어느 정도 채워질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평양 등 특권층을 제외하고 장마당과 시장활동에 의존하는 북한의 일반 주민과 취약계층은 식량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이신욱 동아대 교수도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식량지원을 받아, 상당 부분 급한 여름 보릿고개를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가을부터 북한에서 식량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흉작이 예상돼 이 또한 보장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북한의 올해 쌀 수확은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적은) 수확량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기근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후 가을 이후 본격적인 식량난에 대비해서 미북 관계를 개선시킬 필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북한에 인도적 목적으로 지원한 밀 2만5천톤이 지난달14일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북한에 밀 8천톤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88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19일 올해 북한이 약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통상적인 북한의 쌀을 포함한 모든 곡물 수요량인 약 550만 톤에서 한국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 464만 톤을 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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