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난에 ‘태양열 충전기’ 인기
2014.10.01
앵커: 최근 평양시에 정전이 지속되면서 전기기구를 배낭에 지고 다니면서 충전하는 주민들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장마당에서는 태양열 충전기가 50달러 이상 비싸게 팔린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력 사정이 악화되면서 평양시 정전이 잦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전기가 공급되는 중구역 등으로 ‘충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국경지방으로 여행 나온 한 평양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과 가진 전화 대화에서 “현재 중심 구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는 하루 2~3시간 전기가 공급되는데, 미처 충전시키지 못한 주민들은 배낭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충전시키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밤이 되면 대동강 구역 주민들은 배낭에 조명용 충전지와 텔레비전, 녹화기 등을 볼 수 있는 충전지를 가지고 친척이나 아는 사람의 집을 찾아다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아침과 밤에 한두 시간 정도 전기가 오는데 전기가 오면 충전시킬 게 너무 많아 접속코드가 모자랄 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태양열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는데, 현재 장마당에서 중국산 태양열 충전기는 50~70달러에 팔린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 충전기는 햇빛에 두면 자동으로 전기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손전화와 노트텔과 같은 저전압 전기기구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인들과 직장인들이 필수로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이 같은 태양열 충전기(Solar Power Pack)는 한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팔리고 있는데, 손전화용 충전기는 약 50유로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동기와 전기 밥가마와 같은 전력 소비가 큰 기구들은 대체 전원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전체 전력생산의 60퍼센트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에서 전력 부족은 취사용 원료 문제에로 번지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들어온 또 다른 주민도 “평양시민들은 아침에 차카탄을 피워 취사를 준비하다가 일산화가스에 중독되어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대체연료인 차카탄은 일산화 탄소 배출량이 많아 대기 오염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