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스위스 시계수입’ 전무...코로나19영향?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6.26
swiss_watch_b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5월까지 총 1만 2천 스위스 프랑, 미화 1만 3천여 달러 상당의 시계를 수입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스위스로부터 시계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 제공

앵커: 북한이 올들어 스위스에서 시계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3배 가까운 시계와 부품을 수입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 실리아 카사스노바스(Célia Casasnovas) 경제통계담당은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1월부터 5월말까지 북한이 수입한 스위스 시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사스노바스 담당 : 1월에도 북한에 시계수출이 전무했고, 5월까지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국가들도 4월과 5월에 스위스 시계 수입이 거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다른 어느 국가들보다 먼저 지난 1월 국경을 봉쇄함에 따라 스위스 시계 수입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북한이 1만 2천 488스위스 프랑, 즉 미화 1만 3천 여($13,181) 달러 어치의 시계를 수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은 6천 700여 달러 어치(6,390CHF) 기계식(mechanical) 손목시계 25개와 6천 500여 달러(6,098CHF) 상당의 전자(electronic) 손목시계 61개를 수입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19년에는 전년도(2018,11,747CHF)에 비해 3배 가까운 3만 5천 여(33,250CHF) 달러 상당의 스위스 손목 시계와 부품을 수입해 주목됩니다.

지난12월에 가장 많은 1만 400여 달러에 상당하는 손목시계 72개를 수입했고 상반기에도 1월과 2월, 6월에 각각 최소 5천 500달러에서 최대 6천 700여 달러 상당의 시계를 수입한 것입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가 1천 달러 이상의 시계를 고급시계로 규정하고 대북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북한이 수입한 시계들은 개당 500달러 미만이라고 카사스노바스 담당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당시 착용한 스위스 명품시계(IWC)는 개당 미화로 1만 1천여 달러(11,700CHF) 상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의 시계분석가가 한국 언론에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북한 간부들에 대한 선물용으로 스위스 시계를 사용해 왔습니다.

김정은 정권 첫 해인 2012년에는 스위스 시계를 20여 만 달러(20만 225CHF) 어치나 수입했지만, 2013년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연간 총 10만 달러(10만 6천 418 CHF) 가량을 수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어 이듬해에는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이 완전히 중단된 듯 하다가(0 CHF), 2015년 다시 8만 달러 어치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또 다시 급격히 감소해 2018년까지 줄곧 연간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 대의 시계 수입에 그쳤지만, 지난해 다시 3배 가까운 3만 달러 대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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