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북한 관련 동영상 계정인 '붉은별TV'를 또다시 폐쇄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선전매체인 붉은별TV 계정 (링크) 을 또다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오전까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한 붉은별TV 유튜브 계정은 8일 오전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의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여 계정이 해지됐다(This account has been terminated for violating Google's Terms of Service)는 문구와 함께 현재 접속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서비스, 즉 봉사약관이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즉 공동이용지침을 위반하는 계정을 무효화한다고 밝혔습니다. (If we find that an account violates our Terms of Service or Community Guidelines, we disable it.)
특히 유튜브는 규제대상 기관들에 의해 제작되어 인터넷 상에 올려지는 내용물을 포함해 모든 적용가능한 제재와 교역이행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YouTube complies with all applicable sanctions and trade compliance laws – including with respect to content created and uploaded by restricted entities.)
유튜브 붉은별TV 계정은 폐쇄와 재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계정이 폐쇄될 때마다 다시 계정을 열어 북한 관련 동영상을 올리며 선전, 선동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유튜브가 지난달 11일 이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힌 직후 붉은별TV는 새로운 계정을 개설했고 붉은별TV 측은 지난달 23일 재차 이 계정이 다시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붉은별TV 계정은 그 후 재차 새롭게 개설됐고, 유튜브가 8일 다시 폐쇄했다고 밝힌 것입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붉은별TV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 영상 등을 공유하는 계정으로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와 협력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붉은별TV가 지속적으로 유튜브 계정을 만드는 것은 체제선전 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스 편집장: 붉은별 TV는 체제 선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유튜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 붉은별TV가 지난달 유튜브 계정 삭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유튜브와 같은 사기업에는 회사의 이용약관이 우선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 언론과 전 세계 누리꾼들(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북한 홍보 유튜브 계정인 'Echo of Truth(진실의 메아리)'와 'New DPRK(새로운 북한)'의 북한 관련 동영상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북한 당국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한 홍보 활동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전 세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거나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cho of Truth'는 북한 젊은 여성인 '은아'가 유튜버(동영상 방송인)로 나오며, 'New DPRK'는 '이수진'이라는 7세 북한 어린이가 유튜버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최근 'Echo of Truth'는 4일 '학생들의 과외생활 – 서성구역 상선초급중학교에서'라는 제목으로, 촬영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채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을 포함해 'Echo of Truth'가 8일 현재까지 올린 동영상 68개를 본 누리꾼들은 동영상에 대한 긍정적인 댓글보다는 북한 정권의 폐쇄성, 인권 문제, 핵문제 등 부정적인 모습을 비꼬거나 조롱하는 부정적인 댓글을 더 많이 달았습니다.
실제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 (내용 보기} 에서 "멋진 선전"(Nice Propaganda), "모두가 돈 받는 배우처럼 보이고 들린다"(Everyone looks and sounds like a paid actor), "평양 말고 다른 지역도 보여주실 수 있나요?", "이분 부모님이 북한에서 얼마나 높으신 분이실까? 외교관 딸 정도 되시려나" 등 북한 정권이 체제 선전을 위해 동영상을 연출한 것 같다는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 "폭파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가달라" 등 최근 긴장이 고조된 남북한 상황과 북한의 핵문제를 조롱하고 비꼬는 누리꾼들의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울러 "(은아씨가)이 댓글을 볼 수 있다면 언젠간 우리가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통일을 하루 빨리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이 서로 왕래해서 평양 지하철을 타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 봅니다"라는 남북간 협력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긴 댓글도 달렸습니다.
이에 'Echo of Truth'는 누리꾼들이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을 달 경우에만 '하트' 표시로 사랑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cho of Truth'의 계정과는 달리 북한 어린이 '이수진'의 영상을 볼 수 있는 'New DPRK' 계정은 '댓글이 사용 중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누리꾼들이 의견을 달 수 없게 유튜브 댓글창이 닫혀 있습니다.
최근 'New DPRK'는 지난 4일 '이수진의 1인 TV-제6회 병원에 간 수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자국의 아동병원 등 의료 시설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도 직접 이 두 계정을 비롯한 북한 홍보 유튜브 동영상과 댓글을 봤다면서,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북한 관련 홍보 동영상만을 보고 북한이 좋은 국가라는 잘못된 선입견과 오해를 가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댓글들이 아무런 비판적 분석없이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여상기 대변인도 지난달 5월 27일 열린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계정 'Echo DPRK', 'NEW DPRK'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최근에 나타난 (북한) 어린 아이의 유튜브 동영상 등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서 한국 정부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관련된 사항은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