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은 무슨 계기가 있을 때마다 군인(병사)생활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부대들에서는 여전히 영양실조로 인한 허약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약자가 많이 나오는 부대 간부들의 고민이 깊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19일 “일선 군부대들에서 허약자(영양실조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군부대 간부들의 고민이 깊다”면서 “특히 겨울철이 되면 영양실조로 허약해진 병사들이 속출하고 있어 총참모부에서 허약 병사에 대한 대책안을 강조하고 있지만 군부대 공급이 부족한 환경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방도가 나올 리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군부대가 집결되어 있는 강원도지역의 경우, 병실(막사)이 부족해 임시로 반토굴(땅을 파서 움막으로 지어진 막사)에서 생활하다보니 병사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다”면서 “후방물자보급이 부족해 제대로 먹지 못한 군인들이 따뜻한 잠자리도 보장받지 못하다 보니 허약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2017년 이후 군 관련 회의가 있을 때마다 최고사령관(김정은)이 강원도지역 군부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며 하루 한끼 적은 량이라도 물고기반찬을 보장하도록 지시했지만 실제로 강원도 전연(전방)지역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김정은의 지시가 있을 당시보다 후방물자 보급량은 더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식사 부족에다 땔감부족까지 겹쳐 따뜻한 병실(막사)도 보장 못하고 목욕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아 전연지역 군인들은 몆달 동안 목욕도하지 못해 개인 위생에도 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군인들속에서 이, 벼룩 등 해충으로 인해 옴(피부병)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나 부대 간부들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우리 마을에 사는 주민중에 올해 군입대한 아들이 강원도 지역의 부대에 배치되었다가 신체허약으로 병(결핵)에 걸려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9월말 집으로 왔다”면서 “12월 동계훈련 시작과 함께 아들을 다시 데리러 온 군관에게 부모는 아들을 다시 군대에 보낼 수 없다며 완강히 버텼지만 아들이 군기피자로 낙인되어 처벌받을 것이라는 말에 할 수없이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매년 농사지은 알곡을 군량미로 대거 바치고 있는데 왜 군인들이 제대로 못 먹어서 허약자가 늘어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면서“텔레비죤이나 언론 매체를 보면 최고사령관(김정은)이 자나깨나 군인생활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최고지도자의 위신에 관한 일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