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지난 2002년 송환된 일본인 납북피해자 다섯 명 중 한 명인 소가 히토미 씨와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혀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지난 2002년 북한에서 일본으로 송환된 일본인 납치피해자 다섯 명 중 한 명인 소가 히토미 씨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소가 씨와의 면담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할 계획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도 조기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하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과단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소가 씨가 일본 총리와 만나기는 지난 2018년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만난 후 5년 만입니다.
소가 씨와 그녀의 모친은 지난 1978년 일본 니가타현 사도 섬에서 ‘쇼핑하러 간다’며 나간 뒤 실종됐습니다. 북한은 소가 씨의 납치를 인정하고 지난 2002년 10월 일본으로 송환했지만 어머니인 소가 미요시 씨는 입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학 교수는 22일 한국의 민간단체인 한미협회가 서울에서 주최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세미나에서 북일 간 물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이를 통해 한미일 3자 협력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과거 북일 간 대화는 한국의 우려를 낳곤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학 교수: 과거의 예를 볼 때 북일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면 한국이 걱정을 많이 합니다. 지금 바로 이럴 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바로 북한이 노리는 전술입니다. 제가 볼 때는 지금 북한이 전략적으로 판을 크게 움직이려고 하는 것보다는 전술적으로 한미일 3자 협력에 엇박자가 나게 만들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니시노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이 활발하고 심도 있게 정책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탄도미사일 탐지훈련, 대잠수함전 훈련, 해양차단 훈련 등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방위·억지 측면에서의 협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재, 외교 등 측면에서의 협력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