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옥 내 탈북자들, 노예나 다름 없어”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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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옥 내 탈북자들, 노예나 다름 없어” 사진은 중국 랴오닝성의 한 교도소 외관.
/AP

앵커: 중국에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한 재미교포가 중국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들이 노예와 다름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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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 ‘중국 감옥에서
보낸 2년’ 표지. /RFA Photo


10여년 동안 중국에서 개인사업을 해오던 재미교포 스캇 리(Scott Lee) 씨 집에 중국 공안이 들이닥친 건 지난 2018년 말.

죄명도 모른채 끌려가 2년동안 중국 길림성 장춘에 있는 티베이(Tiebei) 감옥에 갇힌 리 씨는, 본인과 주변의 수감자들이 겪었던 비참한 인권유린 상황을 ‘중국 감옥에서 보낸 2년’이란 제목의 실화소설로 엮어 세상에 내놨습니다.

스캇 리: 저를 버티게 한 힘이, 나가서 이것을 알려야겠다.

당시 감옥에는 전체 수감자 2천여명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일본, 위구르 등지에서 온 타민족 수감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 떠돌다 범죄를 저질러 붙잡혀온 북한주민, 그러니까 탈북자들이 약 2백여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책의 저자인 리 씨는 당시 감옥에 있던 탈북자들은 살인과 마약 등 중범죄 혐의로 수감됐는데 노예만도 못한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스캇 리: 탈북자들은 계속 두들겨 맞는거죠. 인권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가 없으니까. 북한 쪽에서. (중국) 교도관들도 알아요.

하루 12시간씩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자동차 부품용 전선을 만들거나 재봉작업을 해도 받는 돈은 고작해야 매달 미화로 1달러, 많아봐야 10달러 밖에 안 되는데 십수년동안 모은 돈을 감옥에서 나와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북한군에게 대부분 빼앗긴다고 리 씨는 설명했습니다.

가족과 친인척 면회자는 물론 북한 영사와의 면담마저 없다보니 영치금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영치금이 없으니 비누와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서 쓸 수 없습니다.

탈북 수감자들은 돈도 없고 도와줄 배경도 없으니 힘있는 중국인 죄수들한테까지 괴롭힘을 당하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스캇 리: 조직폭력배나 살인 같은 걸로 들어온 죄수들이 만든 조직 같은게 있는데, 그런 사람들도 탈북자들은 중국어도 잘 못하고, 배경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때리고 빨래시키고. 갖은 고생을 다하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다 병을 얻어도, 치료는커녕 약 하나도 제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변호사 선임이 불가능해 제대로 된 재판 한번 받지 못하고 소리 소문없이 감옥에서 사라지는 탈북자도 있습니다.

스캇 리: (탈북 수감자들에게는) 희망이 없죠. 북한으로 가면 탈북자들 모아서 운영하는 교화소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사람 많이 죽어 나간다고. 굶어죽는 사람도 있고, 맞아 죽는 사람도 있고. 탈북자 수감자들은 희망이 없는거죠 한마디로.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중국 길림(지린)성 백산(바이산) 공안국은 외국인의 불법 입국·체류·취업과 관련해 신고한 주민에 대한 포상 방침을 밝히는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오늘은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씨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 씨가 중국 정부에 의해 억류된 지 1천일이 된 날”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조건 없이 즉각 그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임의로 구금하고 강압적인 출국 금지 대상에 올린 미국인들의 석방도 촉구한다며 “투명성이 결여된 중국의 법적 절차를 깊이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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