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탈북 국군포로 억류…가족은 강제북송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09-10-2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MC: 올해 81세의 국군포로가 중국에서 두 달째 억류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 국회의 23일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정부가 ‘자국민 보호’ 의무에 태만하다며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8월 16일 북한을 탈출한 올해 81세의 국군포로가 중국 공안 당국에 8일 뒤 붙잡혀 현재까지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국군포로는 탈북 후 중국 연길에 머물며 선양에 있는 한국 영사관과 접촉을 시도하던 중 붙잡혔으며, 현재 연길에 있는 어느 병원에 사실상 억류된 상태입니다.

국회 국정감사에 23일 증인으로 출석한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현재 이 국군포로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용: 병원에 있어도 수감입니다. 병원에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이 국군포로가 “언제 북송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어느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과 “여러 경로를 통해 석방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충청남도 출신의 이 국군포로는 지난 1952년 인민군에게 붙잡힌 뒤, 함경도의 어느 탄광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또 지난달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2명이 현재 함경북도 회령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최 대표입니다.

구상찬: 국군포로 가족 2명이 북송된 사실을 알고 계시죠?

최성용: 네, 알고 있습니다.

구상찬: 제가 받은 정보로는... (이들이) 북한의 회령에 있는 보위부로 끌려가서 지금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는데, 혹시 증인은 이 내용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최성용: 구상찬 의원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북송돼서 조사를 받고...

구상찬: 회령 보위부로 북송돼 있죠?

최성용: 맞습니다.


이들 국군포로 가족 2명은 지난 9월 중순 북한을 탈출해 중국 연길의 민간 주택에서 10여 일간 체류하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다음 북송됐다고 최 대표는 말했습니다.

탈북한 국군포로나 그 가족이 북송된 것은 지난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최 대표는 “국군포로나 납북자가 탈북하면 즉각 한국의 관련기관 다섯 곳에 통보하게 돼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이들의 탈북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들 2명이 강제 북송된 건 “자국민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의 증언을 청취한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인 국군포로와 그 가족은 귀환시켜야 하는데 정부 측의 노력은 너무나 미흡하다”며 “이렇게 하려면 무엇을 하려고 정권을 교체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은 “올 한 해 동안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과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10월1일 건국 60주년 행사를 앞두고 지난 8월부터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잡힌 탈북자의 상당수를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국방부에 따르면 1994년 이후 현재까지 국군포로 79명과 그 가족 182명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560여 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