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착 탈북난민 1호 신요셉 씨 자살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0.04.05
MC: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2006년 난민자격을 받고 처음 미국에 정착해 살던 신요셉(신재원) 씨가 지난 1일 밤 자살을 시도해 2일 오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요셉 씨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미국 뉴욕주 플러싱 109지구 경찰대 관계자는 5일 신요셉 씨의 사망 정황을 확인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문의에 담당 형사가 부재중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 109지구 경찰대를 관할하는 뉴욕 경찰 공보실 관계자는 신 씨 사건이 타살(homicide)로 분류돼 있지 않다는 것만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 씨 가족들은 신요셉 씨가 1일 저녁 9시 30분 경 플러싱에 위치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1일 밤 인근 플러싱 병원으로 후송됐던 신 씨는 2일 새벽 5시 39분 사망했다고 신 씨의 여동생 신찬미 씨는 설명했습니다.

신 씨의 가족들은 2일 실시된 부검 결과 신 씨의 사인은 자살로 결론이 났고 신 씨가 생전에 장기 기증을 약속했었기 때문에 지난 3일 심장을 비롯한 장기 적출 수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신 씨와 함께 자택에 있었던 신 씨의 모친은 지난 1일 밤 신 씨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로 들어간 후 20분 정도가 지나도 나오지 않아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신 씨가 욕조 위의 두꺼운 전기줄로 목을 메달아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신 씨의 장례식은 미국 시간으로 5일 오후 7시부터 플러싱에 위치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6일 오전 10시 발인 예배 후 신 씨의 사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신 씨 가족과 장례식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신 씨의 모친은 신 씨가 우울증 증세를 보여 지난해부터 항우울증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자택에서 요양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2008년 신 씨의 초청으로 태국에 머물다 미국에 입국한 신 씨의 모친은 신 씨와 신 씨의 여동생이 2006년 미국에 정착한 이후 탈북자 지원 활동가들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신 씨의 자살과 관련해 탈북자 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신 씨 가족과 갈등을 겪은 대상은 탈북자 지원 활동가들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탈북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에서 난민 문제를 담당하는 이민, 난민, 이주국의 한 관계자는 5일 신 씨의 자살 소식에 유감을 표시하며 미국 국무부 측은 탈북자가 미국에 정착한 후 60일에서 90일 간 난민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며 그 이후에는 탈북자가 정착한 미국 각 지역의 민간 정착지원센터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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