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남북 이산가족’ 당국회담 제의...“일회성으론 부족”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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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남북 이산가족’ 당국회담 제의...“일회성으론 부족” 8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제41회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8일 장관 명의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밝혔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남북 회담을 공식 제안한 것입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오늘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합니다.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산가족 대다수가 고령에 접어든 만큼 시간이 촉박한 상황을 고려해 수시 상봉 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찾자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일회성 상봉을 피한다기보다는,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그러니까 정례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입니다.

 

권 장관은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안에 직접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시기와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측이 제안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것은 처음으로, 통상 적십자를 통해 이산가족 관련 논의가 이뤄져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권 장관은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되더라도 여러 가지 추가적인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상황을 다 포함해서 당국자 회담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호응이 없더라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에 뒤따르는 식량 등 대가성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른 인도적 지원 요청이 있다면 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긍정적으로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 청사진인 ‘담대한 구상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병행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날 열린 ‘41회 이산가족의 날행사 격려사에서도 이산가족 문제를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을 다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제야말로 남북 당국이 나서 이념과 정치, 체제를 내려놓고 정직하게 문제를 직면해서 주저 없이 신속하게,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 측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가족을 강제로 헤어지게 하고, 생사와 소재조차 영영 모른 채 평생을 후회와 그리움 속에서 살도록 만든 것은 가장 참혹하고 잔인한 범죄라며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현재 한국 측 생존자는 모두 4 3천여 명입니다.

 

90세 이상 약 1 3천 명, 80대는 1 6천여 명, 70 8천여 명 등 대부분 고령자로 올해 들어 8월까지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2 5백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 8월을 마지막으로 이듬해 초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4년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회담 제안을 담은 통지문을 오후 5시 마감통화 때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전달하려고 시도했지만, 북측은 통지문 수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에 적극 호응해 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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