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첫 북한인권 영화제에 출간붐까지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5.08.04

앵커: 최근 독일에서 북한인권 서적의 독일어판 출간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에는 처음으로 북한인권 영화주간이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는 오는 11월 독일 베를린과 튜빙겐에서 북한인권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한국의 북한민주화네트워크(NKNet)의 후원으로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인권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베를린에서 열리고 그 중 3일은 튜빙겐대학에서도 동시에 영화를 상영할 계획입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자신이 튜빙겐대학에서 두 번 강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지의 한 단체가 ‘사람’의 북한인권 개선 활동에 동참할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올 가을 베를린에서 열릴 북한인권 영화주간 중 3일은 튜빙겐대학에서도 북한인권 영화제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영화제에서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한국의 협력 인권단체가 제공하는 영화 이외에 ‘크로싱’이나 북한예술에 대한 독일인의 단편영화 등 7~8편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더 많은 독일과 한국의 인권단체 등과 협력해 영화제를 개최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최근 독일에서 북한인권 영화주간이 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독일인의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출간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지난해에는 독일 사람이 쓴 책을 포함해 북한에 관한 독일어 책이 단지 두 권 출간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불과 몇 주 사이에 독일어판 북한인권 서적이 7권이나 발간되는 등 독일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됐습니다.

특히 탈북자 이현서 씨의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The Girl with Seven Names)’ 영문판의 독일어 번역본인 ‘검은 목련’은 북한 인권 문제를 처음 접하는 독일인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루시아 장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캐나다에 정착한 탈북여성의 수기 ‘하늘과 달 사이의 별(Stars between the Sun and Moon)’ 등이 독일어로 발간됩니다.

‘사람’은 지난해 독일에서 한국인이 아닌 독일인을 주축으로 결성된 첫 북한인권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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