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탈북난민인권주간’ 선포
2013.02.07
앵커: 탈북자 북송반대집회 1주년을 맞아 대규모 합동 시위가 7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북송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매년 2월 둘째 주를 ‘탈북난민인권주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수많은 인권운동가들이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집회는 전 세계의 한인교회가 연합해 나섰으며, 북한 인권단체들도 함께 했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김규호 총괄실행위원은 경과보고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김규호: 작년 2월 14일이죠. 탈북자 10명이 북송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국민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늘 뜻깊은 날을 맞이해서 ‘탈북난민인권주간’을 선포하고 이 행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시위 참가자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인권을 보호하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호택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실행위원: 우리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 이사국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에 공포하며 진정한 유엔의 리더국가로 탈북난민의 강제북송 중지와 이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날 집회에는 탈북자 단체 대표들도 나왔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힘없고 불쌍한 탈북자들을 위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준 데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홍순경: 사실 북송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송을 막아야 우리 북한 동포들이 살아날 수 있고, 북한 독재체제가 무너집니다. 그것이 바로 통일을 위한 길입니다.
이어 강제북송을 경험한 탈북자 오경숙(가명) 씨가 나와 북송된 뒤 북한에서 겪었던 고초를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오경숙: 1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온성 보위부에 한쪽 방은 비워놓고 사람들을(90명) 모두 몰아놓고 7개월간 앉아서 자게 했습니다.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 속에는 임신부가 6명이나 있었는데, 거기서 해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편, 주최 측은 북송반대집회가 시작된 지난해 2월 14일을 기리기 위해 14일을 ‘탈북난민의 날’로 정했습니다. 아울러 북송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매년 2월 둘째 주를 ‘탈북난민인권주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합동 집회를 이끌고 있는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그동안 북송반대운동의 확산을 위해 각계에 호소했고, 이를 통해 수많은 단체가 북송반대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