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북 ‘영국 아동인권 비판’은 자국문제 회피용”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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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북 ‘영국 아동인권 비판’은 자국문제 회피용” 북한 어린이들이 김일성 벽화 앞 계단을 청소하고 있다.
/AP

앵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북한이 영국의 아동인권 실태를 비판하며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자국의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피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아시아담당 국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외무성의 일차적인 목표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기록으로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primary objective of the North Korean foreign ministry is to deflect international attention away from the DPRK’s horrendous human rights record.)

앞서, 북한은 영국의 아동인권 실태를 지적하며 영국은 다른 국가의 인권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아동권리재단’(Kid's Rights Foundation)의 ‘아동권리 지표 2021’(KidsRights Index 2021) 보고서에서 영국이 182개국 가운데 169위에 올랐다며, “영국의 한심한 아동 인권 실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평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로버트슨 국장은 북한 당국이 자국의 인권 상황이 비판받는 상황을 다른 국가들을 비난함으로써 회피하는 전술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영국을 비난한 데 대한 짧은 반박으로, “북한 부모와 아동들에게 영국에 살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있을 것인지를 묻는 것”이라며 “그러면 거의 100%가 영국에 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버트슨 국장은 북한 아동들은 끊임없는 강제노동, 충분한 식량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인한 절대적인 박탈, 학술 교육을 대신하는 선전 교육 등을 통해 끔찍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n children face a horrible reality of constant forced labor, absolute deprivation borne of a lack of access to sufficient food and health care, and propaganda substituting for any sort of serious education.)

특히 북한 당국이 아동들을 잘 대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북한의 영국에 대한 비판은 런던 정부청사에서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베르타 코언 전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분명히 아동인권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최악인 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언 전 부차관보: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기근으로 인해 상당수의 북한 어린이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불필요하게 사망했으며, 이는 상당 부분 북한 정부의 정책과 관행에 기인한 것입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이 182개국 중 169위이고, 북한이 113위로 영국보다 아동인권 수준이 열악하다면 이 연구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I suggest that if the UK is ranked 169th among 182 countries and DPRK is ranked better than UK there is something really fundamentally flawed in this study.)

그러면서 숄티 대표는 독재 정권의 북한이 영국 아동인권을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숄티 대표는 북한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매일 저지르는 현대 역사상 최악의 독재 정권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자료와 수단을 파악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이 이번에 인용한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아동권리재단’의 ‘아동권리 지표 2021’(KidsRights Index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82개국 중 169위에 올랐고, 북한은 113위를 차지했습니다.

13일 ‘아동권리재단’에 따르면 일부 부유한 국가의 지표가 일부 빈곤한 국가보다 낮은 이유로, 특정 국가의 세분화된 자료 수집과 보고가 부족해 특정 국가가 ‘아동권리지표’에서 예상치 못한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결과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북한이 영국의 아동인권 실태를 지적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13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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