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탈북민, 한국에 대한 자부심 더 커”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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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EI에서 열린 설문조사 발표회에 참석한 카일 페리어(왼쪽부터) KEI 디렉터, 토론토대학 멍크국제학센터 스티븐 데니 연구원, 라이덴대 크리스토퍼 그린한국학 연구원.
1일 KEI에서 열린 설문조사 발표회에 참석한 카일 페리어(왼쪽부터) KEI 디렉터, 토론토대학 멍크국제학센터 스티븐 데니 연구원, 라이덴대 크리스토퍼 그린한국학 연구원.
RFA PHOTO/김소영

앵커: 한국에 정착한 55세 이상 탈북민들이 젊은 세대 탈북민보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성 역시 이들 연령층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과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멍크국제학센터 스티븐 데니(Steven Denney) 연구원은 1일 미국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한국 거주 탈북민들의 민족 정체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 부문에서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 또는 ‘애국심’은 한국의 경제, 정치적 성장, 스포츠,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도를 측정한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응답자는 55세 이상 노년층으로 21.5%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19~34세 청년층이 19.8%, 35~54세 중 ∙ 장년층이 가장 낮은 18.8%을 나타냈습니다.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한 크리스토퍼 그린(Christopher Green) 네덜란드 라이덴대 한국학 연구원은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연령별로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55세 이상 탈북민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기본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고, 취업 등에서 한국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린 연구원: 55세 이상 탈북민들은 정부로부터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을만큼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They are receiving sufficient assistance from government to live relatively comfortably.)

청년층의 경우 한국에서 학업 등을 이어가면서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다른 연령층보다 빨리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린 연구원은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 쉽지 않은 35~54세 사이 탈북민들이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한국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정착 과정을 겪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정한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해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묻는 민족성 관련 조사에서도 55세 이상 응답자의 76%가 ‘중요하다’고 답해 60% 이하를 기록한 나머지 연령층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데니 연구원은 김일성 정권 시절 북한에서 태어나서 자란 55세 이상 응답자들이 젊은 탈북민보다 ‘남북한 민족은 하나’라는 강한 민족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조상과 언어,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한국 사람이 되는데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고 데니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6년 중반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3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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