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납북피해자 가족 “강제 납북, 북 정권 억압 상징해”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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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nk.jpg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10일 마련한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제임스 스네든 씨(우).
사진-화상회의 화면 캡쳐

앵커: 북한 당국에 의해 강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피해자 가족이 미국 정부의 관심과 해결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DC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10일 16년 전 중국에서 실종돼 강제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미국인에 대한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2004년 8월 당시 24세로 미국 브링햄 영 대학 학생이었던 데이비드 스네든은 중국에서 혼자 여행하던 도중 윈난성에서 사라졌고, 당시 중국 경찰은 그가 호도협 협곡 옆을 지나가는 강에 빠져 사망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행적 등이 다른 납북자 사례와 유사하고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 납북자가족모임은 스네든 씨가 평양에서 지도부에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부인과 자녀 2명을 뒀다고 증언하기도 했지만, 북한 당국은 스네든 씨의 납치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스네든 씨의 친형인 제임스 스네든 씨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에서 일어난 미국인 실종 사건 중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사례로 동생 사건을 꼽으면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동생 사건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제임스 스네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데이비드 스네든 사안은 작을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그는 납북자 뿐만 아니라 북한 내 모든 개개인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억압을 나타냅니다.

그는 이어 수 많은 납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억압과 인권유린을 더 이상 좌시해선 안된다며, 적어도 미국 정부는 관심을 갖고 그의 행방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것이 동생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연스런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 대한 자유를 허용하고 주민들의 창의력과 혁신이 국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도부가 두려워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제임스 스네든: 거듭 강조하지만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원한다면 그 길은 북한의 인권문제입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해결도 인권문제에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도전들을 해결하는 길인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원한다면 이에 대한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연방 상, 하원에서 동생의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었지만 그 후론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족들에게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락(feedback)이 없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의 피해자가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를 포함해 2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납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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