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 지휘관, ‘병사의 날’ 자금마련 위해 밀수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4.02.22
북 국경경비대 지휘관, ‘병사의 날’ 자금마련 위해 밀수 북중 국경지역인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북한 경비병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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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병사의 날’ 운영 자금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북한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이 조직적인 밀수 행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 내부소식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0 “광명성절인 2 16일을 앞두고 혜산장마당에 중고 옷과 중고 신발들이 무더기로 들어왔다”며 “중국에서 밀수로 들여온 것이 뻔해 시 안전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딱히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해 들어 장마당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찹쌀과 메주콩처럼 국가에서 재배하지 않는 낱알과 개인이 만든 의류중고 옷과 신발은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며 “중고 옷과 신발은 외국 상표가 붙어있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글자가 작으면 회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완전히 봉쇄해 밀수도 중단되었지만 올해 들어 국경 봉쇄가 느슨해져 중고 옷이나 화장품과 같은 것들이 밀수로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은 사민(민간인)들이 직접 밀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경비대가 몰래 밀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국경경비대 소식에 밝은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21 “현재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이 숨겨놓고 팔고 있는 중국산 화장품과 가스 라이터 등은 모두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이 몰래 밀수로 들여 오는 물건들”이라며 “한달에 두번씩 있는 ‘병사의 날’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경비대 지휘관들이 어쩔 수 없이 밀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병사의 날은 2019 10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도입된 제도로 매주 일요일에 운영되었다”면서 “이날 소대장 이상 군 지휘관들은 자기 재산을 털어 병사들에게 육류와 해산물떡과 두부를 비롯해 15가지 이상의 음식을 무조건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병사의 날 운영에 따른 지휘관들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인민군 총 정치국은 2022년부터 매달 1일과 15이렇게 한달에 두 번으로 ‘병사의 날’ 운영 횟수를 줄였다”면서 “운영 횟수를 줄였다고 해도 지휘관들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하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병사의 날’ 운영을 위해 각 부대에서 매달 지휘관들로부터 거두는 자금은 북한 돈 5만원(미화5.95달러)에서 6만원(미화7.14달러)입니다올해 1월 북한은 근로자들의 월급을 인상하면서 군 지휘관들의 월급도 올려 주었는데 소대장의 한달 월급은 3만원(미화3.57달러)입니다.

 

소식통은 “사정이 이러니 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휴가를 주면서 돈을 받거나평소 병사들의 식량이나 군수품을 떼어내 ‘병사의 날’ 운영 자금을 필사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은 몇 명씩 조를 짜 밀수에 나서 ‘병사의 날’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밀수는 혜탄동과 혜강동, 연풍동 일대의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지는데 보통 국경경비대 지휘관 세명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며 2명은 망을 보고 나머지 한명이 중국으로 건너가 물건을 넘겨받아 오는 방법으로 밀수가 진행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 4일 밤에도 내가 잘 아는 국경경비대 중대장이 밀수로 들여 온 사카린 10봉지맛내기(미원) 30봉지를 들고 나타났다”며 “중국 인민폐로 430위안(미화59.7달러어치인데 그들의 심부름으로 내가 직접 장사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건을 넘겨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의 밀수는 한달에 두 번 정도로 흔히 ‘병사의 날’을 앞두고 진행된다”며 “중국에 고철과 알루미늄약초를 넘겨주고 대신 맛내기사카린와사비와 같은 조미료감기약과 마이싱페니실린과 같은 의약품향수와 자외선차단크림(썬크림), 피아스(파운데이션)와 같은 화장품중고 옷과 가스 라이터라이터 돌을 들여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밀수 감이 없는 일부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은 밀수 감이 있는 사민(민간인)들까지 끌어들여 함께 밀수를 하기도 한다”며 “무리한 ‘병사의 날’ 운영이 자칫 국경연선에서 주춤하던 밀수 행위를 크게 확대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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