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생활고로 자녀를 고아원에 유기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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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는 보모.
함경북도 청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는 보모.
/연합뉴스

앵커: 요즘 북한주민들 속에서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자녀를 의도적으로 길거리나 고아원에 버리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8일 “요즘 평안북도 동림군에 자리한 고아원(초등학원)주변에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어 고아원 측이 당황하고 있다”면서 “유기된 아이들을 일단 받아들인 다음 고아원에서 아이들의 신분을 확인해보니 먹고 살기가 힘든 부모들이 일부러 고아원 근처에 버리고 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곳에 유기된 아이들이 지난 5월 이후에만 20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살붙이 자녀를 고아원에 버리는 부모들을 보면 심각한 생활고로 인해 굶주리는 가난한 주민들이다”라면서 “꼼짝없이 굶어 죽게 된 주민들이 어린 자녀마저 굶어 죽게 할 수 없어 자녀양육을 스스로 포기하고 한밤중에 고아원 주변에 자녀를 버리고 가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고아원에서는 자녀들을 버리는 부모들이 늘어나자 사법당국에 자녀를 버리고 간 부모들을 신고하고 해당 부모들이 자녀를 다시 데리고 가도록 조치했다”면서 “하지만 사법당국에서는 자녀를 버리고 간 부모는 이미 행방불명되어 찾을 수가 없다며 부모가 버리고 간 아이들의 숙식을 고아원에서 책임지도록 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동림고아원에서는 현재 수용된 200여명의 고아들을 먹일 식량도 턱없이 부족한 데, 부모있는 아이들의 숙식까지 해결하려면 식량을 더 공급해달라고 지방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방당국은 부모들이 버린 아이들은 고아가 아니라는 이유로 식량공급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에 동림고아원에서는 10살짜리 아이들은 모두 건설노동판에 내보내 돈벌이를 시키는 한편, 자체로 농사한 옥수수를 송치채로 빻아서 고아원에 수용된 모든 아이들에게 멀건 옥수수 죽을 먹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19일 “코로나사태가 지속되면서 고아들이생활하는 청진 중등학원에는 방랑자규찰대에 단속되어 들어오는 10대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방랑아들은 모두 생활난을 견디지 못해 자녀양육을 포기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중등학원에서는 부모들이 버린 아이들을 모두 받고 있는데, 13~15살짜리 아이들을 건설노력으로 내몰아 학원에 필요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다가 17살이 되면 집단적으로 군 초모생으로 보내거나 돌격대노력으로 집단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때문에 청진중등학원은 해마다 당국으로부터 자체의 힘으로 함경북도의 고아들을 잘 키워내고 있는 모범적인 고아원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017년 증축된 것으로 알려진 청진중등학원에는 현재 약 100명의 고아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를 두고 주민들은 최고존엄의 지시로 전국 도마다 고아들을 양육하는 육아원과 애육원, 중등학원들이 새로 건설되고 운영되고 있는 것은, 당국이 고아들을 모아서 집단노력자를 배출해내는 수용소를 만든 게 아니냐며 비인간적인 고아원 운영방식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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