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시 ‘북 인권 보장’ 촉구해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4.07.25

앵커: 다음달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주민의 종교 자유 등 인권을 존중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영국의 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가 25일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세계기독교연대’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달 한국 방문 중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극심한 기독교인 박해 중단 등 북한 주민의 종교 자유를 강조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의 벤 로저스(Ben Rogers) 동아시아팀장은 한국 가톨릭 대전교구에서 주최하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통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등을 분명히 지적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북한의 종교 탄압 등 인권 실태에 세계인이 주목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종교 지도자로서 뿐 아니라 그의 소탈함과 검소함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권위와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벗’을 실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29개국에서 온 젊은이들에게 직접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로저스 팀장은 강조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교황이 정치적인 발언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직자로서 기도를 한다든지 함으로써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지난 봄 지적한 것처럼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국이며 가장 폐쇄된 나라 북한에서 참혹한 인권 유린의 고통을 당하는 북한 주민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달 16일 조선시대 때 박해로 숨진 윤지충 바오로 등 124명의 순교자를 성인으로 선포하는 ‘시복식’을 집전합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달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외에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고, 장애인과 행려인 공동체인 충청북도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과 1989년 방문한 후 25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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