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유엔서 “북 억류자 즉각 석방해야”
2024.10.22
앵커: 한국과 미국은 유엔 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억류자 문제를 지적하며 피해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상진 주유엔 한국 차석대사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억류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이 자리에서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가 강제 억류된 지 10년이 됐고, 지난 9월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에 구금된지 4,000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차석대사는 3명의 선교사를 포함해 총 6명의 한국인이 북한에 강제 억류되어 있다며, 북한은 즉각 피해자들을 석방하고 이들이 가족과 재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욱 선교사는 지난 2013년 10월 8일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2014년 5월 국가전복음모죄와 반국가선전선동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도 각각 2014년 10월, 12월 체포돼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이 확정됐습니다.
이후 탈북민 출신의 한국인 3명도 2016년 북한에 억류된 상태입니다.
김상진 차석대사의 말입니다.
[김상진 주유엔 한국 차석대사] 한국인 선교사 김국기, 최춘길 두 명이 북한에 강제구금된지 10년이 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북한 당국이 억류자들을 즉시 석방하고 가족과 만나도록 할 것을 한국 정부는 촉구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유엔 미국대표부 제레미 곤잘레스 고문도 북한을 향해 “외국인, 북한 주민을 포함한 모든 납치자 등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제레미 곤잘레스 주유엔 미국대표부 고문] 미국은 북한이 강제실종 상황을 즉각 중단하고, 북한 주민, 외국인을 포함해 실종되거나 납치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강제실종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억류된 6명의 소재, 생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는데, 이날도 같은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김남혁 주유엔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며 “근거없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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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김정욱 선교사 친형 김정삼 씨,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탈북민 김철옥 씨의 사촌오빠 김혁 씨, 탈북민 출신 손명화 국군포로 가족회 대표 등 억류자, 강제송환 피해자, 국군포로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중요한 토대라는 인식 아래,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특히 한국 정부가 오는 11월 열리는 북한에 대한 제4차 유엔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억류자, 납북자,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 등을 비롯해 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적극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는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제도입니다.
북한은 2009년, 2014년, 2019년 3차례에 걸쳐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에 참여했고, 오는 11월 4차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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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7~9월(3분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남성 12명, 여성 64명, 총 7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인원은 남성 22명, 여성 159명 등 총 181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인원인 139명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7~9월 입국한 탈북민이 다소 증가한 수치지만, 변수가 많아 올해 최종 입국 규모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