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독교 박해 여전…지하교회 존재할 수 있어”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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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모임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의 기독교 박해와 지하교회 유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모임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의 기독교 박해와 지하교회 유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RFA Photo-이정은

앵커: 한국 내 탈북민 출신 기독교 목회자들이 북한 당국의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과 신학생들로 구성된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20일 서울의 기독교 회관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북한에도 정상적인 교회가 있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한 재미 목사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칠곡교회, 봉수교회 등 북한당국에서 인정하는 교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외부 세계에 북한이 신앙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선전용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500여개의 가정교회가 있다는 재미 최재영 목사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당국의 사전교육과 지시를 받은 선전요원들을 신자로 알고 접촉한 결과라면서 북한 주민들 중 가정교회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정은 목사: 이러한 북한의 주장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가 아닌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확산시키고 해외동포들과 교류하며 과거에는 종교계를 이용하여 남한의 유신체제를 비판하고 현재에 와서는 종교계와의 교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을 뿐 신앙의 자유를 위한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연합회는 북한 당국에 대해 이러한 위장 교회와 위장 신자들을 앞세워 북한에도 신앙의 자유가 있다는 주장을 멈추는 동시에 북한 주민 각자의 양심에 따른 진정한 신앙생활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연합회 측은 중국이나 제3국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북송된 후 당국의 눈을 피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측은 20일 기자설명회에서 2018년경 황해북도 보위부가 반종교 교육을 위해 제작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측은 20일 기자설명회에서 2018년경 황해북도 보위부가 반종교 교육을 위해 제작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RFA Photo-이정은

또한 지하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다 북한 당국에 발각된 신도들은 체포되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기도 한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내 지하교회의 존재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회측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2018년경 황해북도 보위부가 반종교 교육을 위해 제작했다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기독교, 불교, 무속신앙, 사주팔자 등을 모두 ‘종교미신’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빠지면 “반역의 길을 걷는다”면서 관련 책자나 이를 전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안전보위기관에 신고하도록 강조합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연합회의 강철호 목사는 수령을 신격화하는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북한체제에서는 기독교 사상의 유입을 극도로 경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철호 목사: 북한 종교박해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주체사상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주체사상과 기독교 사상이 공존할 수 없다고 봅니다.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가 지난 1월 발표한 '2020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0 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북한은 기독교 박해 지수 100점 만점에 94점을 기록하며 19년 연속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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