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북 12년째 최악 언론탄압국”
2014.02.11
앵커: 북한이 12년 째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11일 발표한 2014 세계언론자유보고서(World Press Freedom Index 2014)에 따르면 북한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9번째로 심각한 언론 탄압국으로 꼽혔습니다.
이 단체의 벤자민 이스마일(Benjamin Ismail) 아시아담당관은 북한이 꼴찌를 면한 것은 북한의 철통같은 언론 통제로 관련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마일 담당관: 북한이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이라는 것은 놀랍지 않습니다. 저희가 조사 기준으로 할 수 있는 정보가 에리트리아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해 180위가 아닌 179위가 된 것입니다.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에 의존한 결과라서 자료화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꼴찌를 한 에리트리아, 북한, 그리고 178위를 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언론의 자유는 우위를 가릴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지옥의 3국’으로 순위매김 하는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스마일 담당관: 북한으로부터 주민들이 몰래 촬영한 영상 등이 분명히 나오고 있지만 이것은 북한의 언론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김정은(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하에서 언론탄압이 더욱 심해졌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마일 담당관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전부터 특수부대를 동원해 국경지역의 DVD∙CD알판 밀수입을 단속하는 등 외부 정보의 유입을 막는데 관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그의 집권 후에도 아주 극소수의 북한 주민이 외부세계에 내부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언론 통제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의 핀란드는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많은 나라로 꼽혔고, 역시 유럽국가인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32위에서 46위로 하락했고, 한국도 지난해 50위에서 57위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조사대상으로 추가된 벨리즈는 29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해마다 세계 각국의 언론 자유 점수를 집계한 순위를 발표하고, 각국에 투옥되거나 어려움에 처한 언론인에 대한 변호와 지원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해 말에도 북한의 장성택 처형 보도와 관련해 세계 최악 중 최악의 독재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도 북한의 뉴스와 정보 조작은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성명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 2주기에 맞춰 장성택의 처형을 광범위하고 계획적으로 보도해 북한 주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위협을 주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또 북한이 장성택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수 만 건의 언론보도를 삭제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