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밀 유도탄 폭격훈련 실시

미군 폭격기들이 이달 22일부터 이틀간 하와이 섬 부근 등 태평양 해상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초정밀 유도탄으로 폭격하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훈련계획을 17일 밝혔는데요. 어떤 훈련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양성원 기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정밀 유도폭탄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즉, 통합직격탄 투하 훈련인데요. 해상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22일부터 이틀 동안 훈련에 비용만 천만 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움직이는 퇴역 유조선과 해상기지 등이 목표물이고 괌 섬과 미 본토 텍사스에서 발진한 B-52, B-1 장거리 폭격기들이 곧바로 태평양 훈련 해상으로 날아가 폭격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최신 레이더 체제를 갖춘 조기경보기(AWACS: 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 등도 훈련에 함께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DAM, 즉 통합직격탄 일명 스마트 폭탄이라고도 하는데요. 어떤 무기인지 설명해주시죠.

양: 네, JDAM, 통합직격탄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로 불리는 위성항법장치나 관성항법장치(INS: Inertial Navigation System)가 부착되어 있어 군사위성에서 보내 온 위치 정보를 감지해서 목표물을 쫓아가 파괴하도록 고안된 폭탄입니다. 자유낙하 폭탄보다 정확도가 매우 높아 일명 스마트 폭탄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대공 포탄이 닿지 않는 만1천 미터 상공에서 투하해도 목표물을 오차 범위 13미터 내에서 정확히 폭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9월 리처드 마이어스(Richard Meyers) 미 합참의장은 주한미군이 이 통합직격탄을 도입함으로써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북한군의 장사정포 위협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밝혔던 바도 있습니다. 또 이 JDAM, 스마트 폭탄은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상정한 '작계 5026'의 핵심 공격 수단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이러한 훈련을 하는 목적을 밝히고 있습니까?

양: 네, 미 태평양 사령부 측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훈련이 어떤 특정 국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어떤 분쟁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면서 단지 최근 개발한 무기 기술을 실험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압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북한을 자극할 것이며 또 북한은 이번 훈련을 보면서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 기업연구소(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니콜라스 에버스타트(Nicholas Eberstadt)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이 북한에 대한 비외교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주창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과 맞물려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기술 수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 태평양 공군 사령부의 무기전술 담당 마이크 엘리어슨(Mike Eliason) 소령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훈련은 미군이 적의 해군이나 테러리스트들의 선박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